잇몸, 붓고 피나도 방치하면 당뇨-치매 위험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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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4-03-29 13:00본문
《3월 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제정한 ‘제16회 잇몸의 날’이었다. 치은염·잇몸병은 감기보다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은염이나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비중이 가장 많았다.
특히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잇몸병이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전신 질환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잇몸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잇몸병이란
잇몸병은 치아를 지지하는 주위 조직, 즉 잇몸과 그 하방의 잇몸 뼈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주로 세균성 치태는 치아와 치아 주위를 감싸고 있는 잇몸 사이의 치주낭, 치은열구의 틈새에 쌓이게 된다. 세균성 치태와 숙주 면역반응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치아 주위 조직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 잇몸병이다.
관악서울대치과병원 김윤정 교수(치주과 전문의)는 “잇몸병의 주된 원인은 세균성 치태지만 흡연이나 당뇨병, 기타 전신 건강 등 환경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잇몸병의 증상
건강한 잇몸은 연한 분홍색을 띠고 치아 주변을 단단하게 감싸고 있다. 그런데 잇몸이 검붉은색으로 변하고 부어오른 것처럼 느껴진다면 잇몸병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양치질할 때 혹은 침을 뱉을 때 피가 비치면 잇몸병을 의심할 수 있다. 잇몸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잇몸에서 피가 난다 △잇몸이 빨갛게 변하거나 붓는다 △잇몸이 주기적으로 들뜨고 근질거린다 △이와 이 사이가 벌어지고 음식물이 많이 낀다 △잇몸이 내려가 점점 치아가 길어 보인다 △나쁜 입냄새가 난다 △흔들리는 치아가 있다 등이다.
김 교수는 “잇몸병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미미하고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났다가도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기도 해서 환자가 내원 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라며 “결국 잇몸병이 심하게 진행돼 치아 주위를 둘러싼 잇몸뼈가 상당히 파괴되고 치아가 흔들리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잇몸 상태를 회복시키기 어려워 이를 뽑고 임플란트, 브리지 등 고가의 보철 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치조골 파괴가 심한 경우 골이식이나 다양한 재건 수술 없이는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된다. 따라서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병과 전신 건강의 상관관계
잇몸병은 다양한 연구에서 전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구강 내 병원균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동맥경화나 심내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잇몸병과 당뇨병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이뤄졌는데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잇몸에 염증 매개 물질이 많아져 치주염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잇몸 세균이 분비하는 물질이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해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잇몸병을 치료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하고 대사조절이 향상된다는 선행 연구들이 있다. 따라서 당뇨병 위험군 환자는 혈당 조절과 구강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치매와 잇몸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내용들도 발표되고 있다. 잇몸병으로 인해 치아 개수가 줄면 저작이 불편해지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한다. 뇌의 대사 활동과 신경 활동 감소를 유발해 잇몸병이 궁극적으로는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잇몸병은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 골다공증, 조산 등 여러 전신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따라서 잇몸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전신 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반대로 전신 질환이 잇몸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잇몸병의 치료
염증으로 인해 잇몸 결합 조직의 부착이 느슨해지면 틈새로 더 많은 치태가 쌓이게 되고 그로 인해 주변 조직의 파괴가 가속화된다. 더 깊고 넓은 치주낭이 형성되면 더 많은 세균성 치태가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기본적인 잇몸 치료는 세균성 치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먼저 비외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데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치아 표면, 잇몸과 치아 사이의 치주낭 내로 기구를 삽입해 닦아내는 방법이다. 이후 질환의 경감 정도와 반응을 확인해 칼로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 방법까지 진행할지 혹은 유지관리 단계로 진행할지 정하게 된다. 외과적 수술 방법은 잇몸 아래쪽으로 깊이 존재하는 치석, 염증 원인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잇몸을 절개하고 열어젖혀 직접 보면서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는 방법을 말한다.
상실된 치주 조직의 재생을 위해 조직유도재생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잇몸병 치료는 만성질환이라 평생 꾸준한 정기검진이 필요하고 유지관리 주기는 대개 2∼4개월로 시작해 잇몸 상태가 완전히 안정화되면 6개월까지 연장하게 된다”라며 “실제로 최근의 국내 연구에서 정기적 구강검진을 받으면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10% 감소하고 연 1회 이상의 전문가 세정(스케일링)이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14% 감소시킬 수 있음이 보고됐다”라고 말했다.
잇몸병의 예방
전문가들은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평소 생활 습관으로 △양치할 때마다 가능한 치간칫솔이나 치실 등 보조 도구 활용하기 △치아 사이 음식물 덩어리와 치태를 제거한 후 칫솔모가 구석구석 도달할 수 있도록 칫솔질하기 △타이머로 확인하며 3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거울을 보며 편안한 자세로 양치질하기 등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언제나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라며 “잇몸병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 구강검진과 더불어 정기적 전문가 세정을 통해 깨끗한 구강위생 상태를 유지하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치주과학회는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공표하며 올바른 잇몸 관리로 전신 건강을 도모하도록 강조해왔다. △하루 3회 이상 칫솔질 △연 2회의 정기검진 및 전문가 스케일링 △치아 사(4)이 공간의 치간칫솔, 치실의 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은염이나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비중이 가장 많았다.
특히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잇몸병이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전신 질환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잇몸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잇몸병이란
잇몸병은 치아를 지지하는 주위 조직, 즉 잇몸과 그 하방의 잇몸 뼈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주로 세균성 치태는 치아와 치아 주위를 감싸고 있는 잇몸 사이의 치주낭, 치은열구의 틈새에 쌓이게 된다. 세균성 치태와 숙주 면역반응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치아 주위 조직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 잇몸병이다.
관악서울대치과병원 김윤정 교수(치주과 전문의)는 “잇몸병의 주된 원인은 세균성 치태지만 흡연이나 당뇨병, 기타 전신 건강 등 환경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잇몸병의 증상
건강한 잇몸은 연한 분홍색을 띠고 치아 주변을 단단하게 감싸고 있다. 그런데 잇몸이 검붉은색으로 변하고 부어오른 것처럼 느껴진다면 잇몸병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양치질할 때 혹은 침을 뱉을 때 피가 비치면 잇몸병을 의심할 수 있다. 잇몸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잇몸에서 피가 난다 △잇몸이 빨갛게 변하거나 붓는다 △잇몸이 주기적으로 들뜨고 근질거린다 △이와 이 사이가 벌어지고 음식물이 많이 낀다 △잇몸이 내려가 점점 치아가 길어 보인다 △나쁜 입냄새가 난다 △흔들리는 치아가 있다 등이다.
김 교수는 “잇몸병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미미하고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났다가도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기도 해서 환자가 내원 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라며 “결국 잇몸병이 심하게 진행돼 치아 주위를 둘러싼 잇몸뼈가 상당히 파괴되고 치아가 흔들리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잇몸 상태를 회복시키기 어려워 이를 뽑고 임플란트, 브리지 등 고가의 보철 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치조골 파괴가 심한 경우 골이식이나 다양한 재건 수술 없이는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된다. 따라서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병과 전신 건강의 상관관계
잇몸병은 다양한 연구에서 전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구강 내 병원균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동맥경화나 심내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잇몸병과 당뇨병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이뤄졌는데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잇몸에 염증 매개 물질이 많아져 치주염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잇몸 세균이 분비하는 물질이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해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잇몸병을 치료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하고 대사조절이 향상된다는 선행 연구들이 있다. 따라서 당뇨병 위험군 환자는 혈당 조절과 구강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치매와 잇몸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내용들도 발표되고 있다. 잇몸병으로 인해 치아 개수가 줄면 저작이 불편해지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한다. 뇌의 대사 활동과 신경 활동 감소를 유발해 잇몸병이 궁극적으로는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잇몸병은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 골다공증, 조산 등 여러 전신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따라서 잇몸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전신 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반대로 전신 질환이 잇몸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잇몸병의 치료
염증으로 인해 잇몸 결합 조직의 부착이 느슨해지면 틈새로 더 많은 치태가 쌓이게 되고 그로 인해 주변 조직의 파괴가 가속화된다. 더 깊고 넓은 치주낭이 형성되면 더 많은 세균성 치태가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기본적인 잇몸 치료는 세균성 치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먼저 비외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데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치아 표면, 잇몸과 치아 사이의 치주낭 내로 기구를 삽입해 닦아내는 방법이다. 이후 질환의 경감 정도와 반응을 확인해 칼로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 방법까지 진행할지 혹은 유지관리 단계로 진행할지 정하게 된다. 외과적 수술 방법은 잇몸 아래쪽으로 깊이 존재하는 치석, 염증 원인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잇몸을 절개하고 열어젖혀 직접 보면서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는 방법을 말한다.
상실된 치주 조직의 재생을 위해 조직유도재생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잇몸병 치료는 만성질환이라 평생 꾸준한 정기검진이 필요하고 유지관리 주기는 대개 2∼4개월로 시작해 잇몸 상태가 완전히 안정화되면 6개월까지 연장하게 된다”라며 “실제로 최근의 국내 연구에서 정기적 구강검진을 받으면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10% 감소하고 연 1회 이상의 전문가 세정(스케일링)이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14% 감소시킬 수 있음이 보고됐다”라고 말했다.
잇몸병의 예방
전문가들은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평소 생활 습관으로 △양치할 때마다 가능한 치간칫솔이나 치실 등 보조 도구 활용하기 △치아 사이 음식물 덩어리와 치태를 제거한 후 칫솔모가 구석구석 도달할 수 있도록 칫솔질하기 △타이머로 확인하며 3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거울을 보며 편안한 자세로 양치질하기 등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언제나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라며 “잇몸병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 구강검진과 더불어 정기적 전문가 세정을 통해 깨끗한 구강위생 상태를 유지하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치주과학회는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공표하며 올바른 잇몸 관리로 전신 건강을 도모하도록 강조해왔다. △하루 3회 이상 칫솔질 △연 2회의 정기검진 및 전문가 스케일링 △치아 사(4)이 공간의 치간칫솔, 치실의 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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