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관리해야 '치매' 위험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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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21-05-10 10:33본문
치매 위험을 낮추려면 '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뇌에는 우리 몸 전체 혈액량의 15%가 흐르고 있으며, 이 혈액은 뇌 신경세포에 산소와 포도당을 공급한다. 혈압이 높아지면 뇌혈관이 손상을 입고 이 부위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다. 결국 뇌에 충분한 양의 혈액이 흐를 수 없게 되고, 특히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백질' 부분에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중년 고혈압, 치매 위험 25% 높여
고혈압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걸 증명한 연구 결과는 많다. 대표적인 것이 호주 연구진이 고혈압과 알츠하이머 치매와의 상관관계를 다룬 총 3440편의 논문 중 신뢰도·인용도가 가장 높은 7편의 논문을 종합 분석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중년기에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었던 사람은 노년기에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18% 높았고, 중년기 수축기 혈압이 160㎜Hg 이상이었던 사람은 노년기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25%까지 높아졌다. 연구진은 "노년기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중년기에 수축기 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도 혈압이 상승할수록 인지기능과 관련된 뇌 부위 손상 범위가 커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40~ 69세 영국인 3만7000명의 뇌 MRI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이 정상범위(120㎜Hg 이하)에서 10㎜Hg씩 높아질 때마다 뇌 백질의 손상 부위가 약 13%씩 늘어나고, 이완기 혈압이 정상범위(80㎜Hg 이상)에서 5㎜Hg씩 높아질 때마다 뇌 백질 손상 부위가 약 11%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미만일 경우 이완기 혈압 상승이 뇌 손상과 큰 관련이 있었다. 뇌 백질은 전반적인 인지기능, 수행기능과 관련돼 있다. 연구팀은 "전 단계 고혈압이라고 할지라도 노년기 뇌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50대 이전에는 이완기 혈압을, 50대 이후에는 수축기 혈압을 더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혈압 관리하면 치매 발병률 '뚝'
다행히 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치매 발병률이 크게 떨어진다. 당뇨병, 치매, 뇌경색 등이 없는 8563명의 고혈압 환자를 적극적으로 혈압 조절을 한 사람들(목표 혈압 120㎜Hg 이하)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목표 혈압 140㎜Hg 이하)로 나눠 경도인지장애(MCI)와 치매 발병률을 측정한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한 사람들의 경도인지장애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9% 낮았고,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를 합한 발병률은 15% 낮았다.
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고혈압 진료지침은 중등도 유산소 운동을 30분 정도 일주일에 5일 이상 꾸준히 할 것을 권장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동물성 기름이나 인스턴트 식품에 많은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대신 생선, 견과류에 든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한다. 불포화지방산은 혈액의 콜레스테롤과 흡착해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평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압 조절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 것도 방법이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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