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몇 퍼센트?…파킨슨병 환자 치매 위험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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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20-07-23 16:04본문
파킨슨병에서 흔히 동반되는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치매 발병 위험도 예측모델'이 개발됐다. 그 동안 파킨슨병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도구가 없던 상황에서 이번 예측모델이 치매 발병 위험을 측정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의대 신경과 이필휴·정석종 교수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에서 신경인지검사를 기반으로 치매 위험도를 예측하는 치매 예측모델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IF 8.77)'최신호에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어 가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5년 9만 660명, 2017년 10만 716명, 2019년 11만 14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흔히 치매를 동반하게 되는데, 파킨슨병을 10년이상 앓은 환자의 45%, 20년이상 앓은 환자의 80%에서 치매가 발병할 수 있다고 보고된다.
파킨슨병 환자는 추후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에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를 선별해 적극적으로 인지기능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파킨슨병 치매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인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효과적인 예측인자는 발견하지 못한 실정이다. 파킨슨병 치매 연구 분야의 선두 주자인 유럽에서 파킨슨병 치매 예측 인자로 후두피질 연관 인지 영역을 제시했지만 제한적인 연구방법으로 인해 일반화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동서양 간 유전적 배경의 차이로 해당 방법은 한국형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적용하기가 제한된다.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 350명을 평균 5.6년 동안 추적 관찰하며, 파킨슨병 진단 시 시행한 신경인지검사의 인지기능 저하 패턴이 추후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각 환자에서 인지기능 저하 패턴을 확인하기 위해 수학적 모델을 통해 신경인지검사 데이터를 영역별 점수로 단순화했다. 각 인지 영역은 △시각 기억/시공간 능력 △언어 기억 △전두엽/실행능력 △집중/작업기억/언어능력 등 4가지 능력으로 구분했다.
연구결과 추적기간 동안 350명 환자 중 78명(22.3%)의 환자에서 치매가 발생했고, 4개 영역 중 전두엽/실행능력의 점수가 치매 발생 위험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각 영역별 치매 위험도는 △시각 기억/시공간 능력 △언어 기억능력 △전두엽/실행능력 △집중/작업기억/언어능력 점수가 1점씩 높아질 때 치매 위험도는 각각 47.2%, 19.3%, 57.2%, 7.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5년 이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을 계산할 수 있는 수식적 도구인 노모그램을 개발했다. 해당 노모그램은 각 영역별 수치를 점수화해 한국형 파킨슨병 환자들의 향후 치매 발생 위험도를 손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350명 환자 중 파킨슨병을 30개월 동안 앓고 있는 69.5세 남성 환자의 신경인지검사 데이터를 노모그램을 통해 치매 위험 예측모델에 적용했다. 해당 환자의 2013년 첫 측정 당시 영역별 점수는 △시각 기억/시공간 능력 1.36점 △언어기억능력 0.61점 △전두엽/실행능력 2.04점이었다. 각각의 점수를 노모그램 점수로 변환해보면 치매 예측도(LP)는 -2.219로 5년 이내 치매 발생 위험도는 1.2%이다. 실제로 이 환자는 2013년 7월부터 5.95년간의 추적 기간 중 치매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파킨슨병을 36개월 동안 앓고 있는 73.2세 남성 환자는 2013년 첫 측정 당시 각 영역별 점수가 △시각 기억/시공간 능력 -1.62점 △언어기억능력 -1.02점 △전두엽/실행능력 -1.31점으로 전두엽/실행능력 점수가 현저하게 낮게 나타났다. 각각의 점수를 노모그램으로 환산하자 치매 예측도는 2.71이었고 5년 이내 치매 발생 위험은 81%였다. 실제로 이 환자는 첫 추적을 시작한 2013년 9월 이후 2.7년의 추적 기간 중 치매가 발생했다.
이필휴 교수는 "지금까지 파킨슨병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도구가 없는 상황에서 치매 조절 약제를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예측모델이 추후 파킨슨병 치매 조절제 조기 발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이번 연구는 서양과 다른 한국형 파킨슨병 치매에 특화된 치매 예측모델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연세대 의대 신경과 이필휴·정석종 교수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에서 신경인지검사를 기반으로 치매 위험도를 예측하는 치매 예측모델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IF 8.77)'최신호에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어 가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5년 9만 660명, 2017년 10만 716명, 2019년 11만 14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흔히 치매를 동반하게 되는데, 파킨슨병을 10년이상 앓은 환자의 45%, 20년이상 앓은 환자의 80%에서 치매가 발병할 수 있다고 보고된다.
파킨슨병 환자는 추후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에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를 선별해 적극적으로 인지기능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파킨슨병 치매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인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효과적인 예측인자는 발견하지 못한 실정이다. 파킨슨병 치매 연구 분야의 선두 주자인 유럽에서 파킨슨병 치매 예측 인자로 후두피질 연관 인지 영역을 제시했지만 제한적인 연구방법으로 인해 일반화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동서양 간 유전적 배경의 차이로 해당 방법은 한국형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적용하기가 제한된다.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 350명을 평균 5.6년 동안 추적 관찰하며, 파킨슨병 진단 시 시행한 신경인지검사의 인지기능 저하 패턴이 추후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각 환자에서 인지기능 저하 패턴을 확인하기 위해 수학적 모델을 통해 신경인지검사 데이터를 영역별 점수로 단순화했다. 각 인지 영역은 △시각 기억/시공간 능력 △언어 기억 △전두엽/실행능력 △집중/작업기억/언어능력 등 4가지 능력으로 구분했다.
연구결과 추적기간 동안 350명 환자 중 78명(22.3%)의 환자에서 치매가 발생했고, 4개 영역 중 전두엽/실행능력의 점수가 치매 발생 위험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각 영역별 치매 위험도는 △시각 기억/시공간 능력 △언어 기억능력 △전두엽/실행능력 △집중/작업기억/언어능력 점수가 1점씩 높아질 때 치매 위험도는 각각 47.2%, 19.3%, 57.2%, 7.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5년 이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을 계산할 수 있는 수식적 도구인 노모그램을 개발했다. 해당 노모그램은 각 영역별 수치를 점수화해 한국형 파킨슨병 환자들의 향후 치매 발생 위험도를 손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350명 환자 중 파킨슨병을 30개월 동안 앓고 있는 69.5세 남성 환자의 신경인지검사 데이터를 노모그램을 통해 치매 위험 예측모델에 적용했다. 해당 환자의 2013년 첫 측정 당시 영역별 점수는 △시각 기억/시공간 능력 1.36점 △언어기억능력 0.61점 △전두엽/실행능력 2.04점이었다. 각각의 점수를 노모그램 점수로 변환해보면 치매 예측도(LP)는 -2.219로 5년 이내 치매 발생 위험도는 1.2%이다. 실제로 이 환자는 2013년 7월부터 5.95년간의 추적 기간 중 치매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파킨슨병을 36개월 동안 앓고 있는 73.2세 남성 환자는 2013년 첫 측정 당시 각 영역별 점수가 △시각 기억/시공간 능력 -1.62점 △언어기억능력 -1.02점 △전두엽/실행능력 -1.31점으로 전두엽/실행능력 점수가 현저하게 낮게 나타났다. 각각의 점수를 노모그램으로 환산하자 치매 예측도는 2.71이었고 5년 이내 치매 발생 위험은 81%였다. 실제로 이 환자는 첫 추적을 시작한 2013년 9월 이후 2.7년의 추적 기간 중 치매가 발생했다.
이필휴 교수는 "지금까지 파킨슨병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도구가 없는 상황에서 치매 조절 약제를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예측모델이 추후 파킨슨병 치매 조절제 조기 발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이번 연구는 서양과 다른 한국형 파킨슨병 치매에 특화된 치매 예측모델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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