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치매환자 관리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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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4-05-28 14:57본문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나라이다. 2017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4%를 넘어서 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예상된다.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치매의 유병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의 10명 중 1명이 치매에 해당하며, 5명 중 1명이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한다. 치매의 유병률은 60대 초반에는 약 1%에 해당하고 연령이 5세 증가함에 따라 대략적으로 유병률도 두 배씩 증가한다. 그렇게 계산을 해보면 80대는 20~30%, 90대는 50% 이상이 치매 환자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와 의학의 발전으로 오래 살게 되어 좋지만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고 미래 사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치매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하는 질병이다.
수십여 가지의 뇌질환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이다. 대략적으로 치매환자 10명 중 7명은 알츠하이머병이 그 원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십년 동안 이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자들이 불철주야 연구를 진행하였고, 제약회사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약물 개발과 임상 시험에 쏟아 부었다. 그러나 결과는 번번이 실패하였다. 급기야 선두에서 약물 개발을 진행하던 화이자제약사는 더 이상 알츠하이머병 약물 개발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제약회사들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에 쌓이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에 대한 항체 주사에 주력하여 연구와 임상시험을 계속하였다.
항체주사 ‘레카네맙’ 3상 임상 성공
드디어 2023년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에 대한 항체 주사제인 ‘레카네맙’이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성공을 하였고,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게 되었다. 이어서 수개월 뒤 비슷한 기전의 항체 주사제인 ‘도나네맙’도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 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성공하여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레카네맙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살펴보면, 위약군에 비하여 레카네맙 치료군에서 뇌의 아밀로이드 PET에서 관찰되었던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또한 레카네맙 치료군에서 대조군에 비하여 18개월 동안 임상치매척도 총합(Clinical Dementia Rating scale-Sum of Boxes)으로 평가한 알츠하이머병의 악화를 27% 지연시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뇌혈관에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되는 경우들이 많아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에 대한 항체 주사를 맞으면 뇌부종이나 미세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들이 있다.
레카네맙 치료군에서 약 12%에서 뇌 MRI에서 뇌부종이 관찰되었으나 대부분 수개월 내에 소실되었으며 이로 인한 증상이 있는 경우는 3% 미만이었으며 대부분은 경미하였고 0.8%에서 심각한 증상을 경험하였다. 뇌 MRI에서 출혈성 부작용은 약 17% 관찰되었으나 대부분 무증상이었고, 이로 인한 증상이 있는 경우는 0.7% 이었으며, 심각한 증상은 0.6% 이었다. 아포지단백 €4 비보유군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의 발생이 더 적어서 무증상을 포함한 MRI상의 출혈성 부작용은 약 12%, 뇌부종은 약 5% 관찰되었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는 아밀로이드 PET나 뇌척수액검사에서 확진이 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병의원에서 18개월 동안 2주에 한번씩 정맥 주사로 투여하는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FDA에서는 뇌부종이나 출혈성 부작용의 모니터링을 위하여 투약 후 2개월, 3개월, 6개월에 뇌 MRI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주사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주사와 연관된 알레르기성 반응 등의 모니터링을 위해 처음 주사 시에는 투약 후 3시간 정도 관찰, 2회와 3회 차에는 투약 후 2시간 정도 관찰, 그 이후는 투약 후 30분 정도의 관찰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현재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레카네맙의 사용 허가를 위한 심사 중에 있고, 조만간 레카네맙의 사용 승인이 결정되리라고 기대된다. 그러나 고가의 주사제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보는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향후 건강보험 재정을 견고히 하고,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의 적절한 급여화도 고려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레카네맙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되면 주사제의 특성상 2주에 한번 내원하여 장시간 주사실에 머물러야 하므로 이에 대한 병의원의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의 확진을 위해 입원하여 뇌척수액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C단계 분류 치매 중증도 개선 시급
그런데 현재 치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중증도 분류에서 중증도가 제일 낮은 C단계로 분류되어 있다. C단계의 질병은 상급종합병원보다는 1~2차 의료기관에서 진료하는 것을 권장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향후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환자들의 중증도를 상향하여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안전한 치료를 위한 상급종합병원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레카네맙이 초기 알츠하이머병에서 분명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못한다. 이에 알츠하이머병을 정복하기 위한 여러 기전의 약들이 여러 치매 단계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중에 있다. 향후 다양한 기전들의 약들이 추가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우리는 20여년 만의 신약인 ‘레카네맙’을 국내에 잘 정착시키고 장기적인 효과성·안전성·경제성에 대한 평가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최성혜 인하대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 / 대한치매학회 이사장>
출처 : 의학신문(http://www.bosa.co.kr)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치매의 유병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의 10명 중 1명이 치매에 해당하며, 5명 중 1명이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한다. 치매의 유병률은 60대 초반에는 약 1%에 해당하고 연령이 5세 증가함에 따라 대략적으로 유병률도 두 배씩 증가한다. 그렇게 계산을 해보면 80대는 20~30%, 90대는 50% 이상이 치매 환자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와 의학의 발전으로 오래 살게 되어 좋지만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고 미래 사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치매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하는 질병이다.
수십여 가지의 뇌질환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이다. 대략적으로 치매환자 10명 중 7명은 알츠하이머병이 그 원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십년 동안 이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자들이 불철주야 연구를 진행하였고, 제약회사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약물 개발과 임상 시험에 쏟아 부었다. 그러나 결과는 번번이 실패하였다. 급기야 선두에서 약물 개발을 진행하던 화이자제약사는 더 이상 알츠하이머병 약물 개발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은 제약회사들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에 쌓이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에 대한 항체 주사에 주력하여 연구와 임상시험을 계속하였다.
항체주사 ‘레카네맙’ 3상 임상 성공
드디어 2023년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에 대한 항체 주사제인 ‘레카네맙’이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성공을 하였고,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게 되었다. 이어서 수개월 뒤 비슷한 기전의 항체 주사제인 ‘도나네맙’도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 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성공하여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레카네맙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살펴보면, 위약군에 비하여 레카네맙 치료군에서 뇌의 아밀로이드 PET에서 관찰되었던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또한 레카네맙 치료군에서 대조군에 비하여 18개월 동안 임상치매척도 총합(Clinical Dementia Rating scale-Sum of Boxes)으로 평가한 알츠하이머병의 악화를 27% 지연시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뇌혈관에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되는 경우들이 많아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에 대한 항체 주사를 맞으면 뇌부종이나 미세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들이 있다.
레카네맙 치료군에서 약 12%에서 뇌 MRI에서 뇌부종이 관찰되었으나 대부분 수개월 내에 소실되었으며 이로 인한 증상이 있는 경우는 3% 미만이었으며 대부분은 경미하였고 0.8%에서 심각한 증상을 경험하였다. 뇌 MRI에서 출혈성 부작용은 약 17% 관찰되었으나 대부분 무증상이었고, 이로 인한 증상이 있는 경우는 0.7% 이었으며, 심각한 증상은 0.6% 이었다. 아포지단백 €4 비보유군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의 발생이 더 적어서 무증상을 포함한 MRI상의 출혈성 부작용은 약 12%, 뇌부종은 약 5% 관찰되었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는 아밀로이드 PET나 뇌척수액검사에서 확진이 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병의원에서 18개월 동안 2주에 한번씩 정맥 주사로 투여하는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FDA에서는 뇌부종이나 출혈성 부작용의 모니터링을 위하여 투약 후 2개월, 3개월, 6개월에 뇌 MRI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주사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주사와 연관된 알레르기성 반응 등의 모니터링을 위해 처음 주사 시에는 투약 후 3시간 정도 관찰, 2회와 3회 차에는 투약 후 2시간 정도 관찰, 그 이후는 투약 후 30분 정도의 관찰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현재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레카네맙의 사용 허가를 위한 심사 중에 있고, 조만간 레카네맙의 사용 승인이 결정되리라고 기대된다. 그러나 고가의 주사제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보는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향후 건강보험 재정을 견고히 하고,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의 적절한 급여화도 고려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레카네맙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되면 주사제의 특성상 2주에 한번 내원하여 장시간 주사실에 머물러야 하므로 이에 대한 병의원의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의 확진을 위해 입원하여 뇌척수액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C단계 분류 치매 중증도 개선 시급
그런데 현재 치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중증도 분류에서 중증도가 제일 낮은 C단계로 분류되어 있다. C단계의 질병은 상급종합병원보다는 1~2차 의료기관에서 진료하는 것을 권장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향후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환자들의 중증도를 상향하여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안전한 치료를 위한 상급종합병원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레카네맙이 초기 알츠하이머병에서 분명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못한다. 이에 알츠하이머병을 정복하기 위한 여러 기전의 약들이 여러 치매 단계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중에 있다. 향후 다양한 기전들의 약들이 추가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우리는 20여년 만의 신약인 ‘레카네맙’을 국내에 잘 정착시키고 장기적인 효과성·안전성·경제성에 대한 평가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최성혜 인하대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 / 대한치매학회 이사장>
출처 : 의학신문(http://www.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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