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과 치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20-08-28 09:32본문
노화와 관련된 노화성 난청은 노화에 따라 양측성으로 대칭성의 난청이 서서히 진행하는 난청을 일컫는다.
65세 이상인 경우 1/3 인구에서 난청을 호소할 정도로 유병율이 높은 질병이다.
이런 노화성 난청은 노인 인구에서 우울증, 늙었다는 자각, 사회적 소외, 외부 활동의 제한, 삶의 질 저하 등을 일으키거나 이 같은 증상을 더욱 심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2011년 존스홉킨스 대학의 린 교수가 난청과 인지장애에 대한 연관성을 보고한 이후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여러 연구를 통해 난청에 의해 치매(인지장애)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게 됐다.
특히 인구분석학적 연구뿐만 아니라 실제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MRI를 이용한 연구에서 난청이 있는 환자에서 뇌 위축이 더 심하고 전체 뇌의 부피가 작다는 사실을 보고하고 있다.
난청이 치매를 일으키는 기전으로는 ‘cognitive load hypothesis’라는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이론은 주요 내용은 난청이 있는 경우 소리를 듣고 인지하기 위해 정상인보다 더 많은 뇌 에너지를 소모해 뇌의 기능을 조기에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뇌신경에 너무 많은 부하로 인해 뇌기능의 소진이 일어난다는 논리다.
이런 노화성 난청에서의 치료는 보청기가 가장 일반적인 재활방법이다.
그렇다면 보청기 사용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일까?
많은 사람이 이 질문에 선뜻 긍정적인 대답을 하기 쉽지 않겠지만, 보청기를 사용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보청기 착용이 우울증과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프랑스에서 무려 25년 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난청 환자에서 보청기를 착용한 군과 하지 않은 군에서 인지기능의 유의한 차이를 보여주는 결과를 볼 때 난청환자에서 보청기 착용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25년 동안의 관찰연구에서 난청 노인에서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 25년 후 치매 발생율이 21%나 증가했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미국에서 진행한 최근 연구에서도 중등 고도 난청 노인에서 보청기를 착용한 군이 착용하지 않은 군보다 전반적인 인지기능의 나은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보청기의 사용이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또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는 난청이 없는 사람들과 같은 인지기능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보청기 착용으로 인지기능 뿐만 아니라 노인 환자에서 사회적 관계와 의사소통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
이와 함께 2017년 외국의 유명한 란셋 치매 예방과 관련된 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9가지 인자를 조절할 때 35%의 치매를 줄일 수 있다.
9가지는 난청과 고혈압, 우울증, 당뇨, 비만, 흡연, 육체적 비활동, 사회 소외이다.
이 중에서도 중년의 난청이 치매 원인의 9%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 노인 인구에서 노화성 난청의 문제가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보청기가 필요하지만 보청기 착용 대상이 되는 노인 환자의 2/3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아 이들에게 보청기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어르신들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많은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경을 착용하는 것과 보청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크게 다르지 않다.
불과 1980년대만 하더라도 안경 착용에 대한 거부감과 부정적인 시선이 팽배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현재의 보청기 착용이 1980년대의 안경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도움말=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규엽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 이전글치매는 꾸준한 약물∙비약물 치료가 관건 20.08.31
- 다음글“치매 등 퇴행성뇌질환도 조기치료로 늦출 수 있다” 2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