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꾸준한 약물∙비약물 치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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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20-08-31 09:33본문
의학신문·일간보사]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노인인구가 총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치매 환자의 증가와 유병 기간의 장기화로 인해 치매 환자 부양 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전국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추정 치매 환자수는 2018년 약 75만명으로, 추정 치매 유병률이 10%를 넘어선 가운데 2050년에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치매 환자의 유병기간은 평균 10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는 환자뿐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까지 신체적, 정신적,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하는 질환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치매 환자 가족은 환자 돌봄에 매일 6~9시간을 들여야 하며, 치매환자 1인당 연간 약 2천만원을 돌봄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증상이 발현되는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치매 환자의 유병기간이 평균 10년인 점을 고려할 때, 환자와 환자의 가족 모두 ‘장기전’에 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치매를 극복할 수 있는 약물은 없으나, 치매의 약물치료는 질병의 경과 진행을 늦추고 환자가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현재 시판 중인 도네페질 등의 치매 약물 복용 시 질병 진행의 지연과 인지기능 개선,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 및 이상 행동 감소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보호자의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한 말기 치매의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치매 환자의 경우, 기억력, 판단력 등의 지적 기능의 감퇴 및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저하로 스스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환자의 꾸준한 약물 치료를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 환자 관리에 있어 투약 보조자가 있는 경우 복약순응도가 유의하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 간병인 등 보호자의 관심 및 관리가 뒷받침된 환자의 경우 보다 효과적인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보호자가 매번 환자의 약물 복용을 체크하기 힘들다면, 알람을 활용해 환자에게 복용 시간을 인지시키거나 특정 시간대 TV 뉴스 시청 및 경로당 방문 등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일과 연관 지어 복용하도록 돕는 경우 환자의 효과적인 복약이 이루어질 수 있다.
치매 관리를 위해 약물치료와 더불어 비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비약물치료의 예시로는 인지 훈련, 인지 재활, 음악 치료, 미술 치료, 원예 치료, 운동 요법까지 매우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 외에도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가 정한 ‘치매예방수칙 333’은 치매 질환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치매예방수칙 333이란 치매 예방을 위해 3가지 즐길 것, 3가지 참을 것, 3가지 권 3가지 챙길 것을 정한 것으로, 치매예방수칙333은 △주 3회 이상 운동, △생선과 채소 골고루 섭취, △독서를 권하며, 3가지 참을 것으로 △절주, △금연, △뇌 손상 예방, 3가지 챙길 것으로 △건강검진, △소통, △치매조기 발견을 권장한다.
치매는 치료가 어려운 질환인 것은 맞으나 불가능한 질환은 아니다. 치매 환자와 가족 모두 치매 극복의 희망을 갖고 치매와의 장기전에 임하며, 꾸준한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통해 건강한 모습을 보다 오래오래 유지하기를 희망한다.
김상일 기자 k31@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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