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는 냄새 못 맡아 …코와 뇌가 밀접하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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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19-12-16 08:36본문
#1 구내염이 있고 입이 항상 말라요. 그 때문인지 항상 피곤하고 집중이 안 돼요. 어느 날 남편이 입 냄새가 난다고 하니 그때부터 대화하는 게 꺼려질 정도였어요. 감기에 걸려도 항상 코감기 위주로 드는 편이었어요. 한의원에 가서 고민을 털어놓으니 원장이 구내염과 그로 인한 입 냄새, 피로감, 집중력저하 등을 치료하면서 비염 치료를 하면 함께 해결될 것 같다고 했어요. 3개월 뒤 남편이 “언제부터인가 입 냄새를 전혀 못 느끼겠어. 그리고 요즘 훨씬 활력이 있는 것 같아”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입도 덜 마르고, 피로감도 훨씬 덜해진 것을 느낍니다.
#2 눈이 건조하고 뻑뻑해서 인공눈물을 달고 사는데 우연한 기회에 비염 치료를 하고 나니 눈도 함께 맑아졌어요. 귀도 자주 먹먹했었는데, 그 증상도 함께 없어졌어요. 눈 때문에 안과, 귀 때문에 이비인후과, 코 때문에 내과랑 이비인후과를 함께 다녔는데 이게 이렇게 연결돼 치료된다면 따로따로 다닐 게 아니라 한 번에 통합해서 치료해야 할 필요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코는 얼굴의 중앙에 있으면서 상하전후좌우의 기관들과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래서 코에 염증이 생기는 비염이나, 염증이 쌓여 축농증이 되면 비단 코뿐만 아니라 다른 곳들도 따라서 힘들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몸의 여러 기관, 오장육부의 기능들이 서로 연결돼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을 중요하게 여긴다.
1) 눈
코와 가장 가까이에 있고 그 때문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눈을 살펴보자. 눈에서 특히 눈물을 흘리는 누관은 콧부리에 위치해 있다. 코끝에 작은 충격이 와도 찡~하면서 눈물이 찔끔 나는 것도 이렇게 직접 연결됐기 때문이다. 비염이 생기면 코 주변 점막의 염증들이 눈 점막에도 영향을 미친다. 염증이 눈물분비를 막아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결막염도 생기게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생기면 눈 점막과 주변도 가려워져서 자꾸 긁게 한다. 점막 전체에 염증이 퍼지면 귀와 입천장까지 가렵기도 하다. 눈에 생긴 염증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해서 눈을 뻑뻑하게 만들고 충혈을 일으키며 시력도 떨어뜨린다. 뇌에서 다시 살펴보겠지만 코와 눈이 힘들어지면 집중력도 굉장히 많이 떨어지게 된다.
2) 귀
코와 귀는 유스타키오관으로 직접 연결돼 있다. 비행기를 타거나 높은 산에 올라가면 귀가 먹먹해지는데, 이때 침을 삼키면 목젖이 코 뒤를 딱 떼려 자극을 해 유스타키오관 전체의 압력이 조절된다. 귀가 먹먹해지는 이롱, 삐 소리가 나는 이명,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메니에르 질환들도 모두 비염과도 연관된다.
최근 귀의 압력을 조절하면 비염에 도움이 된다는 방법이 SNS를 통해서 퍼지고 있다. 귀 안쪽에 과산화수소수를 넣으면 코가 뚫린다는 것이다. 당장 코가 막혀 있을 때는 도움이 되긴 하지만, 자칫 고막을 상하거나 귀를 다치게 할 위험도 있다. 무엇보다 비염의 근본적인 치료는 면역계를 좋아지게 해야 하는데, 단순히 코와 귀의 압력만3) 입
코와 입은 바로 연결돼 있으면서 숨을 쉰다는 기능상으로도 통한다. 하지만 입은 먹는 것에 집중돼 있지 숨 쉬는 작용의 근본은 코다. 그러다 보니 입을 벌리고 있게 되면 코로 숨 쉬는 양이 줄어들고, 그러면 양질의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다. 공기 중의 노폐물을 거르는 기능도 70% 이하로 떨어진다. 비염이 생겨서 코가 막히면 자연히 입을 벌리게 되고 입으로 숨 쉬는 비중이 커진다. 이 경우 폐 기능도 떨어지고, 입이 마르며, 피로회복이 안 된다. 계속 구강 호흡을 하게 되면 코가 살짝 길어지면서 눈과 코 사이가 멀어지는 비염얼굴형태로 변하기도 한다.
구내염은 입 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면역저하로 인한 피로감이 가장 큰 이유다. 코로 숨을 쉬지 못하면 면역상태도 안 좋아지고 피로도 누적되면서 구내염이 생길 환경이 쉽게 조성된다. 입안이 항상 건조하면서 세균까지 겹치니 입 냄새도 잘 생긴다.
4) 뇌
귀, 눈, 입, 코 중에서 뇌와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기능적으로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후각신경이다. 코를 훌쩍이고 가려움이 느껴지고 막혀 있으면 당연히 집중력도 떨어진다. 온몸의 산소와 혈액의 20% 이상을 소비하는 곳이 두뇌인데, 산소공급이 원활치 않고 그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뇌 집중력은 큰 영향을 받는다.
치매 환자의 기능을 분석해보면 특이한 점 중 하나가 냄새를 잘 못 맡게 된다는 점이다. 두뇌활동이 저하돼서 후각신경이 떨어지는 것인지, 후각신경 기능이 나빠지면 두뇌에 이상이 생기는 건지 선후는 명확지 않지만 뇌의 기능과 코의 기능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그래서 동양의 전통적인 수행에서 뇌를 깨우는 방법으로 깊은 호흡을 하도록 훈련을 하고, 한의학에서는 정신이 드나드는 곳이 숨길이라고 표현했다.
가장 높은 점막인 상비갑개(코는 상·중·하 세 개의 덮개로 나누어져 있다)에 염증이 생기면 냄새도 못 맡을뿐더러 두통도 유발된다. 축농증은 상악동에 농이 차는 게 일반적인데, 만약 전두동이나 다른 곳에까지(코 주변에는 네 개의 큰 동굴 같은 구멍이 있는데 상악동, 전두동, 접형동, 사골동으로 나뉜다) 농이 쌓인 축농증이라면 머리가 뽀개질 듯한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5) 면역
코 주변의 눈·귀·입 그리고 뇌까지 영향을 미친다. 폐 기능은 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장부고, 콧물이 뒤로 넘어가 자꾸 삼키게 되면 위장기능도 안 좋아진다. 그래서 결국 여러 장부들과도 연결된다. 비염이 있으면 키가 안 큰다는 말도 이런 의미에서 나온 것이다.
비염은 면역기능 이상으로 인해서 생기는 것이기도 하지만, 거꾸로 비염이 면역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면역문제가 비염을 발생하고, 비염은 다시 면역 이상을 일으키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기’는 호흡에 의해서 발생한다. 호흡에 의해 잘 만들어진 기가 하단전에 쌓이고, 이 힘이 온몸을 순환해야 건강한 상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단전의 기능이 지금의 면역기능과 같은 개념이다. 호흡이 깊이 있게 잘 쉬어야 단전기능, 즉 면역이 좋아진다.
한의학의 기본적인 개념은 우리 온몸이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연관을 갖고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 기관이 나쁠 때 그 기관의 문제도 살피지만, 그 외에 연결된 문제점들도 함께 치료한다. 비염을 치료할 때 코점막을 좋아지게 하는 약초와 연고, 침 등으로 치료하면서 몸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이해를 하며 치료에 임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줄이게 하는 미봉책에만 매달릴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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