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확진환자 23일 방치하더니…보도 나오자마자 “1인실 입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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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20-03-30 15:05본문
대구시가 23일 동안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던 79살 코로나19 확진 치매 환자를 <한겨레> 보도가 나오자마자 1인실에 입원시킨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30일 대구시와 코로나19 확진자 김숙희(가명·79)씨 가족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는 지난 25일 저녁 7시께 대구시로부터 ‘저녁 8시까지 대구의료원에 입원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대구시는 김씨를 돌보던 아들 하민구(가명·54)씨의 동반 입원도 함께 허용했다.
앞서 <한겨레>는 치매를 앓고 있는 김씨가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았지만, 입원은커녕 제대로 된 방문진료조차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고 보도했다.(▶관련 기사 : 입원 거부당하고 가족동반 입원 지침도 없어… 치매노인 확진자 ‘치료 사각지대’) 김씨는 혼자서는 거동조차 어려운 중증 치매환자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김씨가 코로나19에 따른 고열로 체력까지 떨어지자 하씨는 대구시에 여러 차례 동반 입원을 요청했지만, “치매 노인은 입원이 안 되고 비확진자 동반 입원은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23일 동안 한 차례도 의료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대구시가 1인실에 입원을 허용한 것이다.뒤늦은 입원 통보에 가족들은 안심되면서도 씁쓸한 마음이다. 아들 하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한 달이 다 돼가는데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라니 이럴 거면 그동안 왜 안 시켜줬는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너무 지쳐서 억울하거나 화를 낼 힘도 없다”고 말했다. 하씨의 언니 하정선(가명·51)씨는 “그동안 대구시에서 음식도 제대로 주지 않고 집에서 죽든지 말든지 방치하더니 기사가 나가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전화 와서 엄청 신경쓴다는 식으로 생색내니까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는 이에 대해 “지금 병원은 병상이나 인력 등 치매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와상 노인 등을 돌보기 어려운 시스템 부재 상태”라며 “아픈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삼중 사중으로 방어막을 치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앞서 <한겨레>는 치매를 앓고 있는 김씨가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았지만, 입원은커녕 제대로 된 방문진료조차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고 보도했다.(▶관련 기사 : 입원 거부당하고 가족동반 입원 지침도 없어… 치매노인 확진자 ‘치료 사각지대’) 김씨는 혼자서는 거동조차 어려운 중증 치매환자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김씨가 코로나19에 따른 고열로 체력까지 떨어지자 하씨는 대구시에 여러 차례 동반 입원을 요청했지만, “치매 노인은 입원이 안 되고 비확진자 동반 입원은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23일 동안 한 차례도 의료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대구시가 1인실에 입원을 허용한 것이다.뒤늦은 입원 통보에 가족들은 안심되면서도 씁쓸한 마음이다. 아들 하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한 달이 다 돼가는데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라니 이럴 거면 그동안 왜 안 시켜줬는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너무 지쳐서 억울하거나 화를 낼 힘도 없다”고 말했다. 하씨의 언니 하정선(가명·51)씨는 “그동안 대구시에서 음식도 제대로 주지 않고 집에서 죽든지 말든지 방치하더니 기사가 나가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전화 와서 엄청 신경쓴다는 식으로 생색내니까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는 이에 대해 “지금 병원은 병상이나 인력 등 치매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와상 노인 등을 돌보기 어려운 시스템 부재 상태”라며 “아픈 이웃을 보호하기 위해 삼중 사중으로 방어막을 치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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