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1) 치매와 다른 파킨슨병은 왜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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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19-05-22 10:49본문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치매)과 어떤 차이가 있나?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알츠하이머형 치매)은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이지만 병이 시작되는 지점이 다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표면에서 발병하여 뇌 깊숙한 곳으로, 파킨슨병은 뇌 깊숙한 곳에서 발병하여 뇌 표면으로 병변이 퍼진다.
이로 인해 알츠하이머병은 흔히 생각하는 치매 증상인 인지기능장애로 시작하여 운동장애를 동반하는 반면, 파킨슨병은 주로 운동장애 증상으로 시작하여 인지기능장애를 동반한다. 알츠하이머병은 깜빡깜빡하는 증상으로 시작한다면 파킨슨병은 주로 손발 떨림 증상으로 시작한다는 뜻이다.
기억장애 증상에도 차이가 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파킨슨병 환자는 힌트를 주면 기억을 되살려낸다. 또 파킨슨병에서는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헛것이 보이는 환시 증상이 심하고, 전반적으로 증상의 기복이 큰 편이다.
파킨슨병이 치매로 진행되는 데는 8~10년이 소요되며, 파킨슨병 환자의 30%에서 치매가 발생하는데, 이는 파킨슨병이 없는 정상인보다 훨씬 높은 치매 발생률이다. 따라서 파킨슨병이 있을 때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지도 민감하게 살펴봐야 한다.
파킨슨병은 왜 생길까?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의 결핍이 원인이다. 도파민은 정상인의 뇌에서 검게 보이는 흑색질의 신경 세포에서 주로 만들어진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는 흑색질이 탈색되어 있고,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이곳의 신경 세포들이 변성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흑색질 신경 세포의 변성 원인은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파킨슨병은 대부분 뚜렷한 발병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 파킨슨병이 많다.
파킨슨병을 자가면역질환으로 보기도 한다. 면역세포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를 공격하면서 파킨슨병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다른 질병에 의하여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파킨슨병을 이차성 파킨슨병이라 한다. 예를 들어 뇌종양이나 뇌출혈로 인하여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 세포가 파괴될 수도 있고, 사고나 권투 시합 등과 같이 뇌의 반복적인 외상이 원인일 수 있다. 망간, 수은, 이황화탄소, 일산화탄소(연탄가스) 등에 의한 중독에 의해서도 초래될 수 있다. 또 뇌염 후유증으로도 파킨슨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뇌염 후 파킨슨병’이라 한다. 약물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대표적인 약제는 정신과 치료에 사용하는 신경 안정제(할로페리돌, 클로르프로마진 등)와 일부 위장약(메토클로프로마이드) 등이다.
파킨슨병과 혼동하기 쉬운 병은?
건강한 사람도 120세가 되면 누구든지 파킨슨병이 나타난다고 한다. 노화의 과정으로 누구나 도파민 분비량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킨슨병은 아니어도 노화에 의해 도파민 분비량이 줄면서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 수두, 뇌혈관 장애, 뇌의 외상 등으로 흑색질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도파민의 분비량이 줄면서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위궤양약, 구토억제제, 향정신약 등의 부작용으로도 떨림이나 근육 강직 증세가 동반되나 약 먹기를 중지하고 2~4주 정도가 지나면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은 사라진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파킨슨병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심장과 호흡 등에는 기능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라는 점이다. 고혈압과 당뇨병처럼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조절로 관리를 잘하면 큰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라 할 수 있다.
글 =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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