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치매 발병률이 낮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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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18-10-18 17:19본문
개리 스몰 박사는 UCLA 노화연구소장으로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선정한 세계 과학기술 분야 개척자 50인 중 한 사람이다. 지난해 국제알츠하이머학회에서 ‘커큐민(테라큐민)이 경도인지장애와 비치매 장노년층의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관해 발표했으며, 이 내용이 지난 1월 국제 학술지인 <미국 노인정신의학 저널>에 등재되면서 또 한 번 큰 관심을 받았다.
Q___ 65세 이상 한국인의 10%가량이 치매로 고통받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2024년엔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처럼 어쩔 수 없는 노화의 과정으로 받아들였던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치매가 오기 전, 흔히 경도인지장애를 겪게 되는데 이는 치매의 전 단계로, 또래보다 기억력이 좀 떨어질 뿐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는 수준이죠. 이때 얼른 상태를 파악해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면 치매 발병을 늦추고 뇌 기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치매 연구의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치료’에서 ‘예방’으로 옮겨가고 있을 만큼 치매는 조기 발견과 관리로 큰 희망을 볼 수 있는 질병입니다.
Q___ 경도인지장애임을 자각하는 게 중요해 보이는데 이를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대화 중 상대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중요한 약속을 잊는 등 인지능력 저하로 인해 벌어지는 사소한 상황들이 있습니다만, 뇌의 변화는 아주 점진적이고 미세해서 의사들도 정상 노화와 경도인지장애를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다면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파악하길 권합니다.
Q___ 비단 경도인지장애 환자뿐 아니라 누구에게든 뇌 건강은 중요한데요,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규칙적인 유산소운동,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 긍정적인 사고방식,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질 좋은 식재료를 섭취하는 것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토시아닌을 풍부히 함유하고 있는 블루베리, 식물성 오메가-3를 섭취할 수 있는 호두 등이 좋은 예죠. 특히 강황의 주요 성분인 커큐민은 뇌세포를 해치는 독성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분해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Q___ 카레가 건강식이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군요.
그렇습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발병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가 바로 인도입니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해 커큐민이 뇌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관해 우리 팀도 연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치매는 뇌의 염증 작용으로 일어나는데 기존의 항염제로 예방 효과를 입증하고자 한 적도 있었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안전한 물질을 찾던 중 항염증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커큐민에 주목하게 되었죠.
Q___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진행했는지, 그 결과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경도인지장애가 있거나, 정상 노화과정에 놓인 50~84세 남녀 40명을 모집해 두 그룹으로 분류한 뒤 한쪽엔 커큐민을 1일 2회 섭취하도록 하고, 다른 한쪽엔 같은 용량의 플라세보를 섭취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6개월마다 언어와 시각 기억력, 주의력과 우울감 측정 검사를 진행했더니 플라세보 섭취군에서는 변화가 없었는데 커큐민 섭취군은 모든 영역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습니다. 예상대로 커큐민이 뇌의 염증 반응 저하에 도움이 됐던 것이죠. 실험 시작 18개월 뒤에 실시한 뇌의 단층 촬영(PET)에서는 더욱 객관적인 차이점이 드러났습니다. 치매 진단 시 독성단백질과 결합하는 성질을 지닌 FDDNP(화학물질)를 주입해 뇌를 촬영하는데, 두 물질이 반응한 부위가 색으로 나타나게 되고 그 정도에 따라 치매를 진단하게 됩니다. 그런데 커큐민 섭취군에서만 독성단백질과 FDDNP의 결합 수준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플라세보 섭취군에서는 양자 간 결합 수준이 증가했죠. 이런 변화가 감지된 곳이 기억과 감정 기능을 조절하는 뇌의 편도체와 시상하부 부위입니다. 커큐민을 섭취하면 기억력과 주의력 개선은 물론 우울감 개선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뜻이죠.
Q___ 이제 커큐민을 섭취하기만 하면 되겠네요.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일반 커큐민은 지용성이어서 장내 흡수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죠. 어떻게 하면 이를 보완해 몸에 잘 흡수되는 형태로 만들까 연구하던 끝에 테라큐민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테라큐민은 커큐민을 0.0005mm 서브마이크론 입자 형태로 바꿔 체내 흡수율을 28배 높인 성분으로, 물에 쉽게 녹는 등 편리하게 섭취할 여지가 높습니다.
Q___ 치매 예방 및 뇌 건강에 ‘영양’이 결정적인 요소가 되는군요.
다른 요소에 비해 ‘섭취’의 문제를 덜 중요하게 생각한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조금이나마 인식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엇보다 ‘건강한 뇌’가 행복한 장수 생활을 좌우하는 만큼 예방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합니다.
[출처] 인도가 치매 발병률이 낮은 이유는?|작성자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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