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의 다수는 치매보다는 순환기계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치매예방과 관리방안을 세울 때 복합진료에 대한 대책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따라 나왔다.

정영호 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치매 위험요인 기여도 분석과 치매관리방안 모색' 연구서에서 "치매환자의 사망원인이 치매가 직접 사망 원인으로 작용하기보다는 다른 질병 또는 사고로 인한 사망이 많다"고 1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환자의 사망 원인을 질환별로 살펴보면, 순환기계 질환이 26.55%로 인한 사망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호흡기계 질환이 14.54%, 신경계 질환이 11.85%, 악성신생물(암)에 의한 사망이 11.35%로 나타났다.

비치매환자의 사망 원인에서 가장 높은 질환이 암 29.14%이고, 순환기계 질환 24.76%, 호흡기계 질환 10.22% 등 순이었다. 치매환자군에서 만성질환관련 질환으로 사망이 비치매환자군보다 많은 것과 암 관련 사망자가 비치매환자군보다 2.5배 이상으로 적은 것이 큰 차이다.

한편 치매환자가 가진 복합만성질환 중에는 고혈압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위염 만성요통 알레르기 당뇨병 뇌졸중 우울증 천식 불면증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치매 예방과 관리에 있어 치매 진단 이전에 치매에 영향을 주는 신체 비활동, 흡연, 고혈압 당뇨 등 위험요인을 관리할 필요가 있고 일차의료(주치의제적)체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치매 진단과 치료, 관리 경로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