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체조·퍼즐 함께… 치매 예방 길잡이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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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16-12-21 10:54본문
주부 박흥임(66)씨는 일주일에 세 번 특별한 이름으로 불린다. 바로 치매 환자와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치매 파트너'다. 박흥임씨는 3년 전부터 성동구 치매지원센터에서 치매 파트너로서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체조를 가르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동생 박오임(59)씨도 치매 파트너 활동을 시작해, 지역 노인들 사이에서는 '천사 자매'로 불린다. 박흥임씨는 "간단한 체조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치매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것이 즐겁고, 이런 일을 동생과 할 수 있어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씨 자매의 치매 파트너 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독거노인의 집을 찾아가 생활 관리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 등 교육을 하는 가정 방문 활동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치매 파트너는 치매 의심 증상이 있어도 장시간 혼자 생활하기 때문에 방치되는 독거노인을 직접 찾아가 관리해주는 활동을 한다. 박흥임씨가 최근 담당하고 있는 노인은 인지행동장애(치매 전단계)를 겪고 있는 A씨다. A씨의 아들은 "사정상 어머니를 모시고 있기 어려워 따로 지내 늘 마음이 불편했다"며 "하지만 치매 파트너의 도움을 받은 뒤로는 어머니가 훨씬 밝아지고, 이전과 달리 손자의 이름을 기억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셔서 치매 파트너에게 늘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흥임씨의 가정방문은 집안 상태를 살피는 것부터 시작한다. 평소 온화한 표정의 박씨지만 약을 제대로 먹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단호하게 목소리를 높인다. 치매 파트너 활동을 위해 지역 치매지원센터에서 치매 지원 교육을 받을 때, 약을 제대로 복용해야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이어지는 것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생활 점검을 마친 뒤에는 30분 정도 간단한 치매 예방 운동을 가르쳐준다. 몸으로 하는 체조를 하기도 하고, 숫자 맞추기나 퍼즐 등의 활동을 하기도 한다. 박흥임씨는 "매번 빼먹지 않는 것이 노인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야 혹시 길을 잃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시간 정도 가정 방문을 마치면, 하루 중 가장 힘든 헤어짐의 시간이 찾아온다. 박흥임씨는 A씨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다음을 기약한다. 박흥임씨는 "이 나이에 치매 노인이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면 다들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치매 파트너는 치매 환자·가족들을 도울 뿐 아니라, 나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일이기 때문에 내 몸이 허락할 때까지 치매 환자들의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겪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69만8786명으로 추정되며 2014년(61만명)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치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치매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는 높아졌지만, 아직 치매 초기 증상 등 구체적인 지식 수준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앙치매센터는 치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환자와 치매 환자 가족을 돕기 위한 봉사자인 '치매 파트너'를 양성한다. 김기웅 센터장은 "치매 환자가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치매에 대해 제대로 알고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야 한다"며 "현재 전국에 30만명 정도의 치매 파트너가 있지만, 앞으로 활동이 더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치매 파트너 활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치매 파트너로 활동하려면…
치매 파트너 홈페이지(partner.nid.or. kr)에서 가입신청 후 치매질환 정보 등을 포함한 온라인 교육(30분)을 수료한 뒤, 전국 광역치매센터에서 치매예방 운동법이나 치매 문진 검사 어플리케이션 사용법 등 봉사활동에 필요한 교육 강의를 2시간 들으면 된다.
박씨 자매의 치매 파트너 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독거노인의 집을 찾아가 생활 관리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 등 교육을 하는 가정 방문 활동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치매 파트너는 치매 의심 증상이 있어도 장시간 혼자 생활하기 때문에 방치되는 독거노인을 직접 찾아가 관리해주는 활동을 한다. 박흥임씨가 최근 담당하고 있는 노인은 인지행동장애(치매 전단계)를 겪고 있는 A씨다. A씨의 아들은 "사정상 어머니를 모시고 있기 어려워 따로 지내 늘 마음이 불편했다"며 "하지만 치매 파트너의 도움을 받은 뒤로는 어머니가 훨씬 밝아지고, 이전과 달리 손자의 이름을 기억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셔서 치매 파트너에게 늘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흥임씨의 가정방문은 집안 상태를 살피는 것부터 시작한다. 평소 온화한 표정의 박씨지만 약을 제대로 먹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단호하게 목소리를 높인다. 치매 파트너 활동을 위해 지역 치매지원센터에서 치매 지원 교육을 받을 때, 약을 제대로 복용해야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이어지는 것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생활 점검을 마친 뒤에는 30분 정도 간단한 치매 예방 운동을 가르쳐준다. 몸으로 하는 체조를 하기도 하고, 숫자 맞추기나 퍼즐 등의 활동을 하기도 한다. 박흥임씨는 "매번 빼먹지 않는 것이 노인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야 혹시 길을 잃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시간 정도 가정 방문을 마치면, 하루 중 가장 힘든 헤어짐의 시간이 찾아온다. 박흥임씨는 A씨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다음을 기약한다. 박흥임씨는 "이 나이에 치매 노인이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면 다들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치매 파트너는 치매 환자·가족들을 도울 뿐 아니라, 나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일이기 때문에 내 몸이 허락할 때까지 치매 환자들의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치매 파트너 박흥임(가운데)씨와 박오임(오른쪽)씨가 독거 노인을 가정방문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체조를 가르치는 모습.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치매 노인 증가, 국민적 관심 필요해국내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겪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69만8786명으로 추정되며 2014년(61만명)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치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치매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는 높아졌지만, 아직 치매 초기 증상 등 구체적인 지식 수준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앙치매센터는 치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환자와 치매 환자 가족을 돕기 위한 봉사자인 '치매 파트너'를 양성한다. 김기웅 센터장은 "치매 환자가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치매에 대해 제대로 알고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야 한다"며 "현재 전국에 30만명 정도의 치매 파트너가 있지만, 앞으로 활동이 더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국민의 치매 파트너 활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치매 파트너로 활동하려면…
치매 파트너 홈페이지(partner.nid.or. kr)에서 가입신청 후 치매질환 정보 등을 포함한 온라인 교육(30분)을 수료한 뒤, 전국 광역치매센터에서 치매예방 운동법이나 치매 문진 검사 어플리케이션 사용법 등 봉사활동에 필요한 교육 강의를 2시간 들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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