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약물 과다에 영양 부족, 젊은 치매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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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3-08-31 11:21본문
치매는 노인에게서만 발생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40~50대에서도 치매는 적지 않게 나타납니다. 65세 미만의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에서 발병한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합니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초로기 치매 환자는 전체 치매 환자의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초로기 치매의 경우 기억 저하 없이 가벼운 언어 문제나 우울 증상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이를 갱년기 증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넘깁니다. 치매는 고령에서만 발생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 때문에 인지도가 낮아 진단율도 떨어집니다.
초로기 치매의 원인은 노년기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노년기에는 노화에 따른 뇌세포의 퇴화로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인지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알츠하이머가 전체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합니다. 조기에 발생한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엽 치매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합니다. 알코올·약물 과다로 인한 독성이나 영양 부족, 뇌혈관 문제 등 원인이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노인성보다 뇌세포의 손상 속도가 빠릅니다. 유전성인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가족성 알츠하이머의 원인 유전자는 APP·PSEN1·PSEN2 유전자로 40~50대에 발병합니다.
적절한 단어 안 떠오르고 말 어눌해져
초로기 치매의 또 다른 특징은 전두엽과 측두엽 손상으로 나타나는 ‘전두측두엽 치매’가 많다는 것입니다. 45~64세의 연령층이 전체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의 60%를 차지합니다.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 안쪽의 해마는 정상이지만 감정 조절과 언어를 담당하는 전두엽·측두엽이 망가집니다. 이 때문에 치매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알려진 기억력 장애는 미미하지만, 전두엽 손상으로 감정 조절이 안 돼 불같이 화를 내는 등 성격 변화가 보입니다. 또 측두엽의 언어 중추가 망가지면서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가 젊어지는 이유는 생활습관과 밀접합니다. 과음하며 운동하지 않고 고칼로리 음식을 즐겨 혈관 건강이 나빠지는 것 등이 젊은 치매의 주요 원인입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한 치매도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초로기 치매의 다양한 원인인 뇌종양, 심각한 우울증, 갑상샘 질환, 약물 부작용, 영양 문제 등을 일찍 발견하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초로기 치매의 예방법은 일반 치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젊을 때부터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고혈압을 앓거나 비만한 사람은 치매 위험이 1.6배 높습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초로기 치매의 원인은 노년기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노년기에는 노화에 따른 뇌세포의 퇴화로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인지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알츠하이머가 전체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합니다. 조기에 발생한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엽 치매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합니다. 알코올·약물 과다로 인한 독성이나 영양 부족, 뇌혈관 문제 등 원인이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노인성보다 뇌세포의 손상 속도가 빠릅니다. 유전성인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가족성 알츠하이머의 원인 유전자는 APP·PSEN1·PSEN2 유전자로 40~50대에 발병합니다.
적절한 단어 안 떠오르고 말 어눌해져
초로기 치매의 또 다른 특징은 전두엽과 측두엽 손상으로 나타나는 ‘전두측두엽 치매’가 많다는 것입니다. 45~64세의 연령층이 전체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의 60%를 차지합니다.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 안쪽의 해마는 정상이지만 감정 조절과 언어를 담당하는 전두엽·측두엽이 망가집니다. 이 때문에 치매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알려진 기억력 장애는 미미하지만, 전두엽 손상으로 감정 조절이 안 돼 불같이 화를 내는 등 성격 변화가 보입니다. 또 측두엽의 언어 중추가 망가지면서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가 젊어지는 이유는 생활습관과 밀접합니다. 과음하며 운동하지 않고 고칼로리 음식을 즐겨 혈관 건강이 나빠지는 것 등이 젊은 치매의 주요 원인입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한 치매도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초로기 치매의 다양한 원인인 뇌종양, 심각한 우울증, 갑상샘 질환, 약물 부작용, 영양 문제 등을 일찍 발견하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초로기 치매의 예방법은 일반 치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젊을 때부터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고혈압을 앓거나 비만한 사람은 치매 위험이 1.6배 높습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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