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각심 갖고 잘 대처하면 ‘치매불청객’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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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16-05-26 10:16본문
노년의 격리 스트레스는 치매의 주원인
폐경 후 호르몬치료도 여성 치매 예방
격리 스트레스는 치매 부른다
요즘 한 TV드라마에서 치매초기 증상에 시달리는 변호사 이야기가 화제다. 이 변호사는 뺑소니 자동차에 아들을 잃는다. 그리고 그 정신적 고통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 진단을 받고 힘들어 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렇듯 뇌에 가해지는 물리적 충격이나 정신적 고통은 뇌세계를 병들게 하고 이는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개 노년이 되면 질병은 크게 신체적·정신적 두 부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진행된다. 신체적 질병은 신체의 노화에서 오는 만성적, 퇴행성 질병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정신적 질병은 스트레스에서 찾아오는데, 노년의 스트레스는 한두 가지 이유에서 오기 보다는 복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업에서 물러나면서 오는 심리적 위축과 경제적 어려움, 또한 사회적 격리에 따른 외로움 등의 스트레스가 이러한 것들이다.
특히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이제는 1인 사회로 치달리면서 외로움이라는 격리 스트레스는 노년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다. 은퇴한 노인 중 일부는 현역시절의 사회적 지위도 잃었고 경제적 여유도 없다는 이유로 타인을 만나기를 꺼리거나 바깥출입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은퇴로 저하된 자신감이 타인을 만나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것이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이라 자위하기도 한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은 더 큰 스트레스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현대인이 살아가면서 받는 대표적 스트레스(충격이 큰) 가운데 가족의 죽음, 이혼, 별거, 친구와의 헤어짐이 있다. 큰 충격의 스트레스를 보면 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고의 스트레스를 이렇게 말하는 의사도 있다.
“혼자되는 겁니다. 세상에 홀로 남는 ‘격리 스트레스’가 뇌에 치명적입니다. 뇌에 자극이 커요.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혼자만의 성을 쌓는데 이건 더 위험하죠.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폐쇄되면 대뇌 신경세포가 전체적으로 활성화되지 않고 억제중추만 활성화됩니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거죠. 홀로 되면 거기서 죽어가고 미쳐가게 돼요. 우리 사회에 기러기아빠가 많아져서 큰일입니다. 싱글족이 늘어나는 건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닙니다.”
격리 스트레스를 피하고 긍정적인 삶을 이어가려면 외부 활동을 자주 하는 편이 좋다. 각종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로당이나 복지관에서 동년배와 어울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더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면 웃음 요법이나 미술 요법과 같은 사회 재활 프로그램에 참가해 효과를 볼 수 있다. 명상, 운동, 여가 활동, 종교 활동은 노인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긍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거나 빨리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좋은데, 되도록 실내보다 외부에서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이 좋다. 햇볕과 신선한 공기가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는 숱하게 많다. 또,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도 스트레스를 쉽고 빠르게 푸는 방법이다.
치매를 피하는 생활습관은…
첫째, 금연은 필수고 과음을 피해야 한다. 흡연은 뇌혈관과 심장에 많은 피해를 입혀서 모세혈관을 막히게 하고, 뇌혈관 질환이 더 잘 생기도록 하므로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다. 중년기에 한 달에 두 번 이상 기억을 못할 정도로 폭음을 하는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10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둘째, 적당한 운동으로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며,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준다. 또한 신체에 쌓인 노폐물을 효율적으로 없애주고, 살도 빠지게 된다. 자신의 신체와 건강의 상태를 고려해서 일주일에 30분 이상 운동을 하되, 최소한 4일 이상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
셋째, 고지혈증과 심장병 치료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 혈액 내 지질의 양이 높아져서 발생하는 고지혈증은 동맥경화를 촉진시켜 뇌혈관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심장병이 있는 경우 심장의 수축기능이 떨어져 혈류속도가 느려지고, 혈액정체가 일어나 혈전(피딱지)이 쉽게 생기게 된다. 혈전이 혈관을 따라 이동하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일어나 혈관성 치매를 유발하기 쉽다.
또한 고혈압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 고혈압이 있다면,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은 빠뜨리지 않고 잘 먹어야 하고,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넷째, 여성이라면, 폐경 이후 호르몬치료도 고려해 봐야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치매의 위험이 큰 편인데,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을 복용한 여성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에스트로겐이 뇌혈관의 혈액순환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고,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 건전한 성생활이다. 매독이나 에이즈에 걸리게 되면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성병에 걸리지 않는 것도 치매 예방의 또 다른 방법이다.
여섯째, 물을 자주 마신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게 되면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계획성 있는 생활을 하고, 하루 일과를 돌아보는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병리 소견에 수면의 주기 변화(잠을 자는 생체 리듬)가 손상되는 것이 확인됐다.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은 새로운 치료적인 접근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
현재 치매는 막연하게 불치의 병으로 치부되고 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한 초기경도인지장애는 완치가 가능하며, 중증 치매도 진행 속도를 늦추고 있다. 우리가 좀 더 치매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대처하고, 알려고 노력한다면 이 불청객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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