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60대 이상, 알코올성 치매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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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15-02-25 16:29본문
치매 노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치매’ 진료인원은 2009년 약 21만7000명에서 2013년 약 40만5000명으로 5년간 약 18만9000명(87.2%)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7%로 우리 사회에 치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수련 원장은 “치매 환자 증가 속도만 보더라도 치매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특히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치매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2년을 기준으로 9.18%에 달했는데, 이는 열 명 중 한 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치매의 종류에는 퇴행성(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음주나 여러 종류의 기타 질환에 의한 치매 등이 있다. 그 중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방치할 경우 짧은 기간에도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의 독성으로 인해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가 손상되어 발생한다. 소위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증상이 잦아지거나 술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건망증이 심해지는 등 단기 기억장애가 생긴다면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성격이 거칠어지거나 화를 내는 것과 같은 폭력적인 행동 역시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알코올성 치매는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쪽에서 먼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최수련 원장은 “알코올이 대부분의 치매 발생에 90% 이상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며 “만성적인 음주 습관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궁극적으로는 뇌의 용적 자체를 줄어들게 만들어 결국 전반적인 뇌의 기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알코올성 치매는 영구적인 뇌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0대 남성이 술로 인한 알코올 정신장애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60대 남성이 젊은 세대에 비해 음주 기간이 길고 은퇴 시기와 맞물리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술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녀와 따로 살고 있는 노인의 경우 외로움을 달래려 소주 한잔을 기울이다가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녀와 함께 살더라도 눈치가 보여 가까운 공원에 나가 안주 없이 술만 마시다가 알코올 문제를 겪게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수련 원장은 “알코올성 치매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며 “부모님의 잘못된 술 습관을 방치하는 행동이 결국 알코올성 치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가 필요하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로 인해 이미 뇌의 기질적 변화가 일어난 상태라면 더 이상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술을 줄이거나 끊기 어렵다. 이때에는 더 늦기 전에 가까운 알코올상담 센터나 알코올 질환 전문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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