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질환의 종류로는 충치, 잇몸질환, 치주염, 임플란트주위염, 치수염, 구취 외 감염성질환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세균의 감염과 관련이 있다. 우리 몸에 세균이 있다고 해서 모두 질병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세균의 구성과 종류, 세균의 양에 따라 눈에 보이는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한다. 물론 눈에 보이는 질병이 없다 해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증상 감염이 장기간 이어질 때 더욱 위험하다. 치아 주위 조직은 세균감염에 무디게 반응하기 때문에 치과 질환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전신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질환들 중에서 당뇨, 심혈관, 뇌혈관, 류머티스, 건선 암, 알츠하이머들의 주요 원인은 구강세균에 의한 감염이다.

구강으로부터 침투한 세균은 혈관을 통해 균혈증을 일으키고 전신에 이동하여 심장이나 혈관내피세포와 각종 장기에 서식하게 되며 세균에 대한 항체와 염증성 화학물질을 생성해 치매와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이러한 염증반응 과정에서 최종당화산물과 아밀로이드베타 등이 뇌에 축적돼 기억과 언어기능을 방해하고 면역세포와 세균의 직접적인 신경세포 파괴의 결과로 치매가 발생하게 된다.

치과 질환 중 가벼운 충치를 제외하고 장기화되면 대부분 위험하지만 특히 점막 하방에서 혈관에 직접 세균을 공급할 수 있는 근관치료(신경치료)된 치아 주위의 염증, 조립형 임플란트주위염, 심한 치주염 등이 치매발생 위험이 제일 높다.

특히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라는 구강 내 세균은 다양한 기능으로 암, 치매, 파킨슨씨병, 건선, 류머티스, 당뇨 등을 일으키며 치매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등 매우 위험한 세균이기 때문에 반드시 없애야 한다.

치매 환자의 경우 조기 발견을 위한 치매검사 대부분이 치매발생 이전에 이를 예측하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치매에 대한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에서 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 등의 초기 치매가 발생한 이후 이를 발견한다 하더라도 안타까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매는 치료가 안 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따라서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치과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진지발리스균은 감염이 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이 만성 감염상태로 잇몸점막이나 혈관, 심장 등에 존재하므로 감염 여부를 알려면 포르피로 모나스 세균의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

만성 염증이 치매를 유발하는 과정에서 아밀로이드 베타와 최종 당화산물이 뇌와 체내에 쌓이는데 많은 양의 아밀로이드베타가 쌓이면 치매와 대사성 질환이 일어나게 된다. 아밀로이드와 최종 당화산물이 축적된 정도를 측정해 혈관질환과 당뇨 그리고 치매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

치매를 비롯한 감염에 의한 전신질환 예방을 위한 치과 치료는 감염이 확인된 환자의 경우 잇몸 수술과 항생제로 염증과 감염을 없애야 한다. 오래되거나 감염된 경우 신경치료가 돼 있는 치아일지라도 전신질환의 감염원이 될 수 있다. 혐기성 세균에 오염된 조립형 임플란트의 경우 대부분 세균의 저장소 역할을 하므로 제거해야 한다.

구강 내 세균 감염은 전신질환을 유발한다. 다만 서서히 진행되고 발병기전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서 위험을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환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