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헌 원장의 행복한 뇌, 행복한 인생] 치매없이 젊게 사는 뇌 건강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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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15-06-24 14:20본문
무언가를 배우려고 해도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고 반응 속도가 느려 민첩하지 못하다는 것은 변명이다. 2013년 켄터키대학 연구팀은 2개 국어를 사용하는 노인이 색깔과 형태를 구별하는 것이 더 빠르고 주의력 변환 과제도 더 잘 수용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또한 이들의 뇌 영상을 촬영한 결과 모국어만 사용하는 노인의 뇌는 과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는 반면, 2개 국어를 사용하는 노인의 뇌는 젊은이의 뇌처럼 효율적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뇌의 신경세포는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데 자극이 가해지지 않으면 자신이 필요 없다고 인식해 그 순간부터 정보 전달을 위한 시냅스 회로를 없애고 죽어버린다. 반대로 자극이 가해지면 시냅스 회로를 새로 만들어 정보 전달을 위해 뇌를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러므로 설사 치매에 의해 뇌 신경세포가 상당 부분 죽는다 해도 남아 있는 신경세포의 회로가 발달하면 망가진 뇌 기능의 일부를 대신하여 기억 기능, 인지 기능 등의 소실이 잘 나타나지 않아 상당 기간 치매 발병이 지연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 뇌의 신경세포는 고령이라 하더라도 신선한 자극이 있는 한 끊임없이 스스로를 창조하지만, 자극 없이 소극적으로 게으르게 지내면 젊은이의 뇌라 할지라도 위축되고 빨리 늙는다.
교육 수준이 높고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치매가 늦게 오거나 아주 경미하게 나타난다. 반면 교육 수준이 낮거나 머리를 잘 쓰지 않는 사람일수록 치매 증세가 빨리 나타나거나 뇌 기능의 장애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3년 실시한 국제 성인역량조사의 데이터에 따라 OECD 23개국 간의 학습전략 수준을 비교했을 때 한국은 5점 만점에 평균 2.9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할 때 한국의 중년은 ‘이 나이가 돼서’라든지, ‘늙은이 주제를 모르는 짓’이라며 꺼린다. 하지만 40~50대에 적극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뇌 활력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전혀 모르는 중국어에 도전하거나 옛날에 너무 못해서 포기했던 영어라든지, 동경했던 악기를 배우는 것도 좋다.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우리의 뇌는 집중하고 다시 깨어난다.
더 나아가 젊은이들이 즐기는 것을 해보는 것도 좋다. 아이들과 함께 게임에 도전하거나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보면 뇌가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우리의 뇌는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부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내버려두었던 부분을 건드리면 불모지를 개간하듯 신경세포에 새로운 가지가 돋아나고 회로가 생기며 뇌의 젊음도 유지된다. 그러므로 우선은 나이 생각을 버리고 활기차게, 호기심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하거나 기분이 저하되어 있을 때보다 즐겁고 명랑하면 지적 두뇌 능력이 우수해진다. 즐겁고 명랑한 감정은 학습과 기억 작용을 항진시킨다는 보고가 많다. 특히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있어서 명랑한 사람이 우울한 사람보다 훨씬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따라서 재미없고 딱딱한 글을 읽을 때보다 재미있는 글을 읽을 때, 기분이 명랑해져 2층에 있는 감정의 뇌가 활성화되고, 3층에 있는 공부의 뇌, 특히 창의성과 인성, 도덕성을 주로 담당하는 전두엽으로 가는 회로가 막힘없이 원활히 활성화되어 지적·창의적 활동이 극대화된다. 더불어 감정의 뇌 밑에 있는 기억의 뇌인 해마가 활성화되어 기억력도 증가되고, 해마 앞쪽의 전두엽 하부에 있는 ‘동기의 뇌’도 자극을 받아 동기 부여가 증가되고, 창의 및 정신 기능이 최고로 발휘되어 치매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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