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 2017년에 치매예측 ‘뇌지도’ 나온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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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14-03-14 14:48본문
조기 발견하면 진행속도 늦출 수 있어
현재 의료계의 치매 치료 수준은 어디까지 와있을까? 김어수 교수는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아직 완치는 어려우며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약물치료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신약연구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현재 사용 중인 치매 치료약은 모두 4가지에 불과하다. 2003년에 치매치료 신약이 출시된 이후로 아직까지 새로운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도 치매의 심각성을 깨닫고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여에 걸쳐 치매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1단계 프로젝트는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천억 원이 들어간 ‘뇌기능 활용 및 뇌질환 치료기술개발 사업단’이다. 이 사업단은 뇌연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면서 뇌연구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 사업단의 묵인희 서울대 의대교수 연구팀은 치매치료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 국제특허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는 이 특허기술을 벤처기업에 팔았고, 벤처기업은 2010년 다국적 제약기업인 로슈에 이 기술을 2억 9000만 달러에 넘겼다.
현재 치매연구 프로젝트는 2단계에 접어 들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뇌연구 촉진 2단계 기본계획의 과제로 ‘치매예측을 위한 뇌지도 구축 및 치매조기진단방법 확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치매를 사후관리에서 조기예방으로 바꾸기 위해 치매를 예측하는 한국인의 뇌지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인의 표준 뇌지도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환자들의 뇌지도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조기에 치매를 진단해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한국인의 표준 뇌지도’와 ‘알츠하이머성 치매 특이 뇌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표준 뇌지도와 알츠하이머병 뇌지도 구축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뇌영상을 가지고 진행한다. MRI로는 뇌의 구조를 보고, 아밀로이드 PET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이 뇌 안에 있는 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이동영 교수는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밀로이드 PET를 사용할 경우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핵심적인 병리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확인할 수 있다”고 다음과 같이 부연설명했다.
“혈관을 통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붙는 물질을 주사한 후에 뇌 PET를 찍으면 사람의 뇌 속에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볼 수 있다. 대개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15년 전부터 이미 뇌 속에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된다. 이 경우 당장 치매가 발병하지 않아도 앞으로 치매를 앓게 될 위험성이 크다. 아밀로이드 PET는 아직 임상진료단계에서 쓰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아밀로이드 PET를 사용할 경우 치매 원인진단 정확도를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교수는 또 “이번 사업은 치매 여부를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뇌는 일단 망가지기 시작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빨리 진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가장 많은 사람이 앓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완치법은 없지만 최대한 일찍 발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치매의 조기 치료가 치매의 진행을 더디게 해준다는 연구들이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경도 인지 장애’를 보일 경우 즉각적으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경도 인지 장애’란 일상생활에 큰 문제는 없지만 인지기능이 현저히 감퇴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 비해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고, 중요한 일을 잊는다면 한 번쯤 치매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한설희 원장은 “경도 인지 장애를 가진 것이 의심된다면 임상 유형에 따라 뇌 영상 검사나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 치매로 갈 위험성은 얼마나 되는지를 미리 검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밀한 인간관계, 치매예방에 큰 도움
거리나 비용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면 가까운 지역의 시·군·구 지자체가 운영하는 치매지원센터나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무료치매검진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발병 초기부터 인지재활치료를 시작한다면 인지능력이 약해지는 것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인지재활치료는 주로 기억력 회복을 돕기 위한 훈련으로 카드 등을 이용해 단어를 외우거나, 최근 일어난 사건을 기억해보는 방식 등으로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 외에 치매 유병률(특정 시점의 인구 중 환자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20~30대부터 ‘치매 조기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어수 교수는 “이미 치매가 진행되는 50~60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치매 유병률을 현저하게 줄이려면 20~30대 때부터 뇌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게 도움이 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주는 게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치매 검사를 받아보세요’라고 말하면 일단 화부터 낸다. 우리사회에서는 소위 말해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 즉 ‘노망이 들었다’고 보여질 때 치매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인지능력이 감퇴되는 것을 의미 있게 보지 않는 것이다. 그때부터 치매 치료를 받아야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데 너무 늦게 병원에 오게 되면 할 수 있는 치료가 제한적이다. 젊을 때부터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여주는 ‘조기교육’이 절실하다.”
김 교수는 이어 ‘친밀한 인간관계’가 치매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금연·금주·운동이 치매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졌지만 실험 결과에 따르면 더 효과적인 것이 ‘사람들과의 교류’라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실제로 한 달에 한 번 가족을 만나는 노인보다 일주일에 한 번 가족을 만나는 노인이 치매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므로 20~30대 때부터 지속적으로 만나고, 깊은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맺어두는 게 치매 예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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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도 치매의 심각성을 깨닫고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여에 걸쳐 치매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1단계 프로젝트는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천억 원이 들어간 ‘뇌기능 활용 및 뇌질환 치료기술개발 사업단’이다. 이 사업단은 뇌연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면서 뇌연구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 사업단의 묵인희 서울대 의대교수 연구팀은 치매치료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 국제특허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는 이 특허기술을 벤처기업에 팔았고, 벤처기업은 2010년 다국적 제약기업인 로슈에 이 기술을 2억 9000만 달러에 넘겼다.
현재 치매연구 프로젝트는 2단계에 접어 들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뇌연구 촉진 2단계 기본계획의 과제로 ‘치매예측을 위한 뇌지도 구축 및 치매조기진단방법 확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치매를 사후관리에서 조기예방으로 바꾸기 위해 치매를 예측하는 한국인의 뇌지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인의 표준 뇌지도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환자들의 뇌지도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조기에 치매를 진단해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한국인의 표준 뇌지도’와 ‘알츠하이머성 치매 특이 뇌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표준 뇌지도와 알츠하이머병 뇌지도 구축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뇌영상을 가지고 진행한다. MRI로는 뇌의 구조를 보고, 아밀로이드 PET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이 뇌 안에 있는 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이동영 교수는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밀로이드 PET를 사용할 경우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핵심적인 병리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확인할 수 있다”고 다음과 같이 부연설명했다.
“혈관을 통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붙는 물질을 주사한 후에 뇌 PET를 찍으면 사람의 뇌 속에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볼 수 있다. 대개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15년 전부터 이미 뇌 속에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된다. 이 경우 당장 치매가 발병하지 않아도 앞으로 치매를 앓게 될 위험성이 크다. 아밀로이드 PET는 아직 임상진료단계에서 쓰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아밀로이드 PET를 사용할 경우 치매 원인진단 정확도를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교수는 또 “이번 사업은 치매 여부를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뇌는 일단 망가지기 시작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빨리 진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가장 많은 사람이 앓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완치법은 없지만 최대한 일찍 발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치매의 조기 치료가 치매의 진행을 더디게 해준다는 연구들이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경도 인지 장애’를 보일 경우 즉각적으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경도 인지 장애’란 일상생활에 큰 문제는 없지만 인지기능이 현저히 감퇴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 비해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고, 중요한 일을 잊는다면 한 번쯤 치매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한설희 원장은 “경도 인지 장애를 가진 것이 의심된다면 임상 유형에 따라 뇌 영상 검사나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 치매로 갈 위험성은 얼마나 되는지를 미리 검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친밀한 인간관계, 치매예방에 큰 도움
거리나 비용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면 가까운 지역의 시·군·구 지자체가 운영하는 치매지원센터나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무료치매검진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발병 초기부터 인지재활치료를 시작한다면 인지능력이 약해지는 것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인지재활치료는 주로 기억력 회복을 돕기 위한 훈련으로 카드 등을 이용해 단어를 외우거나, 최근 일어난 사건을 기억해보는 방식 등으로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 외에 치매 유병률(특정 시점의 인구 중 환자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20~30대부터 ‘치매 조기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어수 교수는 “이미 치매가 진행되는 50~60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치매 유병률을 현저하게 줄이려면 20~30대 때부터 뇌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게 도움이 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주는 게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치매 검사를 받아보세요’라고 말하면 일단 화부터 낸다. 우리사회에서는 소위 말해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 즉 ‘노망이 들었다’고 보여질 때 치매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인지능력이 감퇴되는 것을 의미 있게 보지 않는 것이다. 그때부터 치매 치료를 받아야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데 너무 늦게 병원에 오게 되면 할 수 있는 치료가 제한적이다. 젊을 때부터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여주는 ‘조기교육’이 절실하다.”
김 교수는 이어 ‘친밀한 인간관계’가 치매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금연·금주·운동이 치매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졌지만 실험 결과에 따르면 더 효과적인 것이 ‘사람들과의 교류’라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실제로 한 달에 한 번 가족을 만나는 노인보다 일주일에 한 번 가족을 만나는 노인이 치매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므로 20~30대 때부터 지속적으로 만나고, 깊은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맺어두는 게 치매 예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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