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사망률 50%… MRI·신경심리검사 통해 조기발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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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12-02-13 13:38본문
치매(癡?T·Dementia)는 널리 알려진 노인 퇴행성 질환이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고령화 국가에서 생기는 대표적 질병이기도 하다. 치매는 ‘급사’할 걱정은 없으나 병이 진행될수록 삶이 피폐해지면서 결국 폐렴이나 욕창 등 다른 이유로 사망한다.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한 채 병이 악화돼 절반 정도가 사망하는, 어떻게 보면 ‘치명적’ 질환이기도 하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게 어떤 질환보다도 중요하다. 치매 치료의 명의인 최경규(60)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퇴행성 뇌질환 센터장)를 지난 3일 만났다. 최 교수는 “치매는 환자 본인의 삶의 질을 훼손할 뿐 아니라 가족에게 큰 정신적, 경제적 고통을 준다”며 “치매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만이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연 7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 교수는 따라서 치매는 병원뿐만 아니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복지기관, 요양시설 등이 공동의 사회적 책임을 지는 포괄적인 체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최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양천구치매지원센터장을 겸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부터 대한치매학회장을 맡아 치매에 대한 치료와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치매는 어떤 질환이고, 어떤 증상을 보이나.
“치매는 기억 장애와 인지기능 장애가 주 증상이다. 종류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50∼60%로 가장 많고, 혈관성 치매와 루이소체 치매가 30∼40%, 기타 치매가 10% 정도이다. 혈관성 치매를 빼곤 모두 정상적인 뇌 기능이 저하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대뇌 겉부분인 피질 측두엽의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세포가 점점 감소하면서 기억 장애가 나타난다. 병이 전두엽과 두정엽으로 퍼지면서 성격장애와 편집증, 공간감각 장애와 계산력 장애 등이 뒤따른다. 서서히 진행돼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의 작은 혈관들이 막히면서 전체적으로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루이소체 치매에서는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생기는 찌꺼기 같은 ‘루이소체’가 발견된다. 치매 증세와 함께 팔다리가 떨리고 보행을 잘 못하는 파킨슨병 증세가 함께 나타난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어느 정도 되나.
“지난해 기준 50만명 정도 된다. 치매 유병률은 지난해 8.9%였다. 65세 이상 노인 100명 중 9명 정도가 치매에 걸려 있는 셈이다. 치매는 고령화 되면서 발병률이 계속 높아져 사회적 문제가 된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의 한국과 일본 등 주로 고령화 국가의 치매 환자가 전세계 환자 2000만명의 절반을 차지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주로 65세 이후, 루이소체 치매는 60세부터 많이 생긴다. 전체 치매의 2∼3%가 유전형 치매인데 대부분 20∼30대에 나타난다. 유전치매는 막을 방법이 없고 다음 세대로 계속 이어진다는 면에서 안타깝다.”
―치매로 인한 사망률은.
“치매는 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지 바로 죽는 병이 아니다. 국가나 사회에서 얼마나 잘 돌보느냐에 따라 생존 기간이 다르다. 증세가 심해져 사망할 때는 대부분 폐렴이나 욕창으로 죽는다.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로 지나갈 것이 폐렴이 되는 식이다. 점점 수명이 길어지고 있어 시기는 다르지만 치매 환자 100명 중 절반 이상이 사망한다. 돌아가실 때는 병원이 아니고 대부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 돌아가신다.”
―치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먼저 가슴 사진이나 심전도, 혈액검사 등을 한다. 여기에서 이상이 없으면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찍고 신경심리검사를 한다. 신경심리검사는 ‘SNSB’나 ‘세라드’가 있는데 집중력과 회상력, 계산력, 언어에 대한 이해력, 공간감각력, 기억력 등을 테스트한다. 한 항목당 5∼10분 정도 해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이 검사에서 각각의 능력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면 치매로 진단된다. 본인의 이름과 날짜 등 30개 문항을 통해 단순 기억력만 선별 검사하는 ‘K-MMSE’도 쓰인다.”
―치매 치료법은.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가 있다. 1994년 치매 약이 처음 나왔다. 아리셉트 등 4가지 정도가 전세계적으로 쓰인다. 치매 약을 복용하면 3분의 1 정도는 기억력과 일상생활이 개선된다. 3분의 1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고, 3분의 1은 약을 먹어도 악화되지만 안 먹었을 때보다는 지연시키는 효과를 낸다. 음악치료, 작업치료, 미술치료 등을 비약물 치료라고 한다. 비약물 치료는 약물만큼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일상생활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낸다. 치매와 건망증의 중간 정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수준에서 주로 비약물 치료를 한다. 경도인지장애 전인 ‘전(前) 임상단계’가 있는데 이때는 주로 관찰과 정기적인 검사를 한다. 혈관성 치매는 치료나 예방 방법이 중풍과 같다.”
―치매 질환의 원인과 연구 추세는.
“분자 수준에서 여러 가지 생화학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뇌 신경세포가 죽는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쓰이는 치료 약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증가시켜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 뇌 신경세포가 감소하는 것을 막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신경세포가 죽지 않게 하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직 없는데 이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치매 단계를 전 임상→경도인지장애→치매로 나눠 적용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부터 치매로 인정되면 치매 발병률이 올라갈 수 있다. 연구 방향은 건망증과 같은 전 임상 단계에서 어떤 사람이 치매에 걸리는지 알아내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고 새로운 진단방법도 개발하고 있다.”
―치매 예방법은.
“정상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취미 활동, 금연 및 절주도 필요하다. 식생활 습관으로는 저칼로리, 저지방 식사를 하고 매일 과일, 차, 채소 등 항산화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연 7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 교수는 따라서 치매는 병원뿐만 아니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복지기관, 요양시설 등이 공동의 사회적 책임을 지는 포괄적인 체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최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양천구치매지원센터장을 겸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부터 대한치매학회장을 맡아 치매에 대한 치료와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치매는 어떤 질환이고, 어떤 증상을 보이나.
“치매는 기억 장애와 인지기능 장애가 주 증상이다. 종류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50∼60%로 가장 많고, 혈관성 치매와 루이소체 치매가 30∼40%, 기타 치매가 10% 정도이다. 혈관성 치매를 빼곤 모두 정상적인 뇌 기능이 저하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대뇌 겉부분인 피질 측두엽의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세포가 점점 감소하면서 기억 장애가 나타난다. 병이 전두엽과 두정엽으로 퍼지면서 성격장애와 편집증, 공간감각 장애와 계산력 장애 등이 뒤따른다. 서서히 진행돼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의 작은 혈관들이 막히면서 전체적으로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루이소체 치매에서는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생기는 찌꺼기 같은 ‘루이소체’가 발견된다. 치매 증세와 함께 팔다리가 떨리고 보행을 잘 못하는 파킨슨병 증세가 함께 나타난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어느 정도 되나.
“지난해 기준 50만명 정도 된다. 치매 유병률은 지난해 8.9%였다. 65세 이상 노인 100명 중 9명 정도가 치매에 걸려 있는 셈이다. 치매는 고령화 되면서 발병률이 계속 높아져 사회적 문제가 된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의 한국과 일본 등 주로 고령화 국가의 치매 환자가 전세계 환자 2000만명의 절반을 차지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주로 65세 이후, 루이소체 치매는 60세부터 많이 생긴다. 전체 치매의 2∼3%가 유전형 치매인데 대부분 20∼30대에 나타난다. 유전치매는 막을 방법이 없고 다음 세대로 계속 이어진다는 면에서 안타깝다.”
―치매로 인한 사망률은.
“치매는 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지 바로 죽는 병이 아니다. 국가나 사회에서 얼마나 잘 돌보느냐에 따라 생존 기간이 다르다. 증세가 심해져 사망할 때는 대부분 폐렴이나 욕창으로 죽는다.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로 지나갈 것이 폐렴이 되는 식이다. 점점 수명이 길어지고 있어 시기는 다르지만 치매 환자 100명 중 절반 이상이 사망한다. 돌아가실 때는 병원이 아니고 대부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 돌아가신다.”
―치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먼저 가슴 사진이나 심전도, 혈액검사 등을 한다. 여기에서 이상이 없으면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찍고 신경심리검사를 한다. 신경심리검사는 ‘SNSB’나 ‘세라드’가 있는데 집중력과 회상력, 계산력, 언어에 대한 이해력, 공간감각력, 기억력 등을 테스트한다. 한 항목당 5∼10분 정도 해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이 검사에서 각각의 능력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면 치매로 진단된다. 본인의 이름과 날짜 등 30개 문항을 통해 단순 기억력만 선별 검사하는 ‘K-MMSE’도 쓰인다.”
―치매 치료법은.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가 있다. 1994년 치매 약이 처음 나왔다. 아리셉트 등 4가지 정도가 전세계적으로 쓰인다. 치매 약을 복용하면 3분의 1 정도는 기억력과 일상생활이 개선된다. 3분의 1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고, 3분의 1은 약을 먹어도 악화되지만 안 먹었을 때보다는 지연시키는 효과를 낸다. 음악치료, 작업치료, 미술치료 등을 비약물 치료라고 한다. 비약물 치료는 약물만큼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일상생활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낸다. 치매와 건망증의 중간 정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수준에서 주로 비약물 치료를 한다. 경도인지장애 전인 ‘전(前) 임상단계’가 있는데 이때는 주로 관찰과 정기적인 검사를 한다. 혈관성 치매는 치료나 예방 방법이 중풍과 같다.”
―치매 질환의 원인과 연구 추세는.
“분자 수준에서 여러 가지 생화학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뇌 신경세포가 죽는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쓰이는 치료 약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증가시켜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 뇌 신경세포가 감소하는 것을 막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신경세포가 죽지 않게 하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직 없는데 이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치매 단계를 전 임상→경도인지장애→치매로 나눠 적용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부터 치매로 인정되면 치매 발병률이 올라갈 수 있다. 연구 방향은 건망증과 같은 전 임상 단계에서 어떤 사람이 치매에 걸리는지 알아내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고 새로운 진단방법도 개발하고 있다.”
―치매 예방법은.
“정상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취미 활동, 금연 및 절주도 필요하다. 식생활 습관으로는 저칼로리, 저지방 식사를 하고 매일 과일, 차, 채소 등 항산화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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