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칼슘'이 치매(퇴행성 신경질환) 환자 뇌세포 죽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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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10-10-20 17:06본문
대표적인 난치병인 퇴행성 신경질환이 노년층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치매는 올해 현재 46만9000여명이, 파킨슨병 환자는 2008년 기준으로 6만5000여명이 앓고 있다(보건복지부·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퇴행성 신경질환은 신경세포의 소멸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돼 뇌 또는 뇌와 연결돼 있는 척수의 기능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한림대와 이탈리아 파도바대학교는 지난 18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학술교류협약을 체결하고 퇴행성 신경질환을 주제로 공동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파도바대학교는 1222년 설립됐으며, 1543년 세계 최초로 임상의학 과목을 개설하는 등 유서 깊은 의과대학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퇴행성 신경질환의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세포 내 칼슘 농도가 변하면 신경세포 파괴
칼슘은 우리 몸에 두루 좋은 기능을 한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은 물론 심장박동, 두뇌활동, 면역기능, 호르몬분비 등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그런데 신경 질환이 진행된 뒤 정상적인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는 주범이 '칼슘'이라는 것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 칼슘은 세포에 따라 일정한 농도를 갖는 '항상성(恒常性)'이 있는데, 퇴행성 신경질환이 진행되면 '몸에 좋은 칼슘'은 항상성이 무너져 세포 내 칼슘 농도가 상승하면서 '나쁜 칼슘'으로 변해 신경 세포를 파괴시킨다.
- ▲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신경질환의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이 국내외적으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퇴행성 신경질환이 인체 세포 내 칼슘의 이상 반응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단백이 뇌세포 등에 쌓여서 생기고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이 손상돼 도파민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발병하지만, 결국 마지막으로 세포를 죽이는 것은 칼슘이다. 칼슘의 항상성이 왜 비정상적으로 무너지는지는 아직 명확히 모르나, 의학계는 칼슘의 항상성을 유지시켜 퇴행성 신경질환을 억제하는 약물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칼슘 항상성은 각 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 기능을 뜻할 뿐, 사람이 매일 음식물이나 건강보조제 등으로 섭취하는 칼슘의 총량이 많으면 세포 내 농도가 자동적으로 올라가고 적으면 내려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이 건강 유지에 사용하고 남은 칼슘은 소변 등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이 평소 칼슘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세포 내 칼슘 농도가 상승해 신경질환이 유발되지는 않는다. 음식물이나 건강보조제 등으로 섭취하는 칼슘의 양과 세포 내 칼슘 농도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퇴행성 신경질환이 있는 사람이 칼슘 섭취를 줄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4년 뒤쯤 PET-CT촬영으로 치매 병기 구분 가능할 듯
퇴행성 신경질환의 진단 및 치료법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다국적 제약회사에 의해 치료 백신 개발 중이다. 뇌세포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단백의 양을 줄여주고 이미 침착된 것도 일부 제거하는 효과가 밝혀졌다. 치료백신은 3년 뒤쯤 상용화될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퇴행성 신경질환의 진단 방법으로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CT)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도파민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는 이미 PET-CT로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4년 뒤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도 PET-CT로 아밀로이드 단백 침착 정도를 촬영해 병기(病期)를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움말〉
송홍기 한림대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최은경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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