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고 싶은 황혼의 덫, `치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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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평행복의집 작성일 11-02-14 13:21본문
황혼기로 접어든 어르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으로 꼽히는 `치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식들에게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치스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빠른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2~2009년 노인성 질환자 진료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2년 4만8000명이던 치매환자는 2009년 21만6000명으로 4.51배 증가했다. 치매로 인한 진료비는 2002년 561억 원에서 2009년 6211억 원으로 11배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전체 치매 환자의 대다수가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 없이 방치 상태에 놓여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치매에 걸리면 환자들은 기억력 상실, 언어장애, 행동장애 등을 겪게 될 뿐 아니라 환자 가족 역시 치매 환자를 돌보기 위한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유제춘 을지대병원 정신과 교수와 함께 치매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빠른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2~2009년 노인성 질환자 진료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2년 4만8000명이던 치매환자는 2009년 21만6000명으로 4.51배 증가했다. 치매로 인한 진료비는 2002년 561억 원에서 2009년 6211억 원으로 11배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전체 치매 환자의 대다수가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 없이 방치 상태에 놓여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치매에 걸리면 환자들은 기억력 상실, 언어장애, 행동장애 등을 겪게 될 뿐 아니라 환자 가족 역시 치매 환자를 돌보기 위한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유제춘 을지대병원 정신과 교수와 함께 치매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 조기진단이 치료의 시작
치매는 노환이기 때문에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을 제외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거나 조기 발견 시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전체 치매의 10~15%를 차지하는 수두증(뇌에 물이 차는 병), 양성종양, 갑상선질환, 신경계 감염 등에 의한 치매는 완치가 가능하다. 또 혈관성 치매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고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최근에 기억력이 급격히 떨어졌거나 말로 표현하는데 문제가 생긴 경우 △평소 쓰던 물건의 사용법을 잊어버리는 경우 △창문이나 문을 잠그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 △기분이나 성격의 변화가 나타난 경우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떨어져서 평상시와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 근본적인 치료법 없지만 진행속도 늦추는 것은 가능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예방약은 아직 없다. 하지만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이상행동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인정되든 약물들이 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인지기능에 관여하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많이 저하돼 있다. 이 같은 특성에 근거해 이를 보충해주는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글루타메이트라는 신경 전달 물질과 관련있는 NMDA 수용체 길항제가 임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외에도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 약물 등 여러 가지 후보 약물들이 개발되고 있다.
유제춘 을지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치매에 흔히 동반되어 나타나는 망상이나 불안, 공격적인 행동, 우울 등의 이상행동들에 대해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으면 환자 본인과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가족 모두가 책임을 나눠야 이겨내
치매는 당사자인 환자 스스로 증상을 잘 모르거나 상태를 표현할 수가 없다. 대신 환자 가족들이 고통을 호소하게 되는 병이다. 따라서 치매는 환자를 돌보는 사람이 병을 이해하고 치료와 간호 수칙을 잘 알아둬야 하는 질환이다.
우선 자신의 가족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온 가족이 치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사소통은 언어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나 표정으로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노인을 대할 때 행동이나 표정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예상되는 사고 위험에 미리 대비하고 노인이 쓰러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환자를 무조건 보호하기 보다 하기 쉬운 간단한 활동을 꾸준히 하도록 유도해서 환자의 잔존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가족 한 사람이 모든 책임을 떠안지 말고, 가능하면 온 가족이 책임을 나누도록 한다. 혼자서 간호에 대한 모든 부담과 스트레스를 참고 버티는 것은 위험하다.
간호하는 가족 자신의 건강도 중요하다. 돌보는 가족이 건강하지 않다면 환자를 돌보는 것도 어려워지므로 평소에 돌보는 사람은 자신의 건강도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다.
이상미 매경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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